박용만 상의 회장 "샌드박스 법 통과는 성과, 큰 물꼬 못바꾼 건 아쉬워"

박소라 2021. 2.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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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회장으로 일하며 샌드박스법을 통과시킨 것부터 기업 지원 법안을 이끌어낸 것은 성과지만 큰 물꼬를 바꾸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박 회장은 "기업 규모가 상당한 영향력을 준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다"면서 "5대 그룹이 우리 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한상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임기를 마친 뒤엔 당분간 기존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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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회장으로 일하며 샌드박스법을 통과시킨 것부터 기업 지원 법안을 이끌어낸 것은 성과지만 큰 물꼬를 바꾸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언론과 퇴임 인터뷰에서 7년 8개월 간 회장 임기를 마치며 소회를 밝혔다.

임기를 마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용만 회장은 “일하는 순서가 도저히 이뤄지지 않을 때는 법과 제도를 우회해서 먼저 일을 벌이고, 시장에서 실증을 거쳐 법과 제도를 바꿀 당위성을 찾는 게 맞다”면서 “그래서 샌드박스를 강조했고 대통령이 전폭 수용해서 제도가 힘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기를 마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그는 “다가오는 시대에는 우리가 상상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기술과 산업이 태동하고 있어, 과거 법과 제도로는 미래를 담을 수 없다”면서 “그런 큰 물꼬를 못 바꾼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상의 역사상 20년 만에 회장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쳤다. 임기 동안 '규제 개혁 전도사'로 불렸다. 규제 완화를 위해 국회 의원회관 빌딩을 하루종일 7㎞를 걸어 셔츠가 땀에 다 젖어 갈아입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박 회장은 “상의 회장을 재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평양과 백두산을 다녀온 일”이라면서 “무엇보다 기업을 도와주는 법안도 만들지만, 기업을 얽매는 법안도 만드는 '애증의 국회'를 다닌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제 단체 통합론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에도 10대 그룹이 다 소속돼 있고 이번에 4대 그룹 총수가 회장이 됐으니 그런 부분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겠냐”면서 “우리나라는 5대 그룹 향배가 중요하니까,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차기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을 향한 기대감도 밝혔다.

박 회장은 “기업 규모가 상당한 영향력을 준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다”면서 “5대 그룹이 우리 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한상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가까운 업종에 종사하는 분이기 때문에 나보다 기업들의 미래 방향을 더 잘 대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임기를 마친 뒤엔 당분간 기존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 일정은 아직 무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에는 전혀 뜻이 없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거나 젊은이 꿈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젊은 청년 사업가 중에서 제2 이병철 회장, 제2 정주영 회장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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