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딸 다혜씨는 지금.. 인터넷 매체 운영하고 갤러리 활동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2021. 2. 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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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딸 다혜(38)씨가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과 단서가 포착됐다.

《월간조선》 취재 결과, 다혜씨는 인터넷 매체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주식회사를 지난 1월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0년 말부터는 요가 관련 매체에 기사를 쓰는 등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서울 시내에 위치한 모(某) 갤러리(화랑) 소개글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를 올려놓기도 했다(현재는 삭제). 이로써 다혜씨는 인터넷 매체 관련 회사의 대표와 기자로 활동하는 한편, 갤러리 관련 일을 하는 등 두 가지 분야에 몸담고 있는 셈이다. 다혜씨가 2019년, 본인 명의로 서울 양평동에 ‘다가구용 단독주택’을 구입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본지(本誌)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 운영하는 미술 공유서비스 ‘K-ART SHARING(이하 케이아트 셰어링)’ 홈페이지에 올라온 A 갤러리 소개글에는, 갤러리 주소지를 비롯해 다혜씨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돼 있었다.

문다혜씨 갤러리가 위치해 있다는 서울 잠원동의 어느 상가 건물 외관. /사진=월간조선

갤러리가 위치하고 있는 건물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이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상 4층, 지하 1층짜리로 등기가 이뤄진 시기는 1986년이었다. ‘케이아트 셰어링’ 홈페이지에는 다혜씨 관련 갤러리가 이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다고 기재돼 있다.

갤러리가 있다는 건물은 예상보다 많이 낡은 상가 건물이었다. 건물 외벽 흰색 타일은 대부분 바래 있었다. 이 건물 2층에는 뜻밖에도 ‘건설’ 사무실이 있었다. 건설은 ‘토공(土工)사업’과 ‘비계(飛階)구조물 해체 공사업’ 전문 회사다. 비계구조물이란, 건설 공사 현장에서 쓰이는 가설(假設) 발판이나 장비와 자재 등을 운반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假)시설물을 뜻한다. 즉 이 회사는 건설회사인 동시에 철거 전문 회사인 셈이다.

건설은 다혜씨 갤러리가 위치해 있다는 2층 전체를 현장 사무실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2층은 이 회사 사무 공간과 인부들이 공사 현장에서 착용하는 용구(用具)를 보관하는 작은 방, 그리고 화장실이 전부였다. 갤러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회사 관계자에게 ‘여기 갤러리가 있는 곳 아니냐’고 물었더니 “잘못 찾아왔다. 그런 곳은 없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가 “맞은편에 비슷한 이름의 가게가 있는 것 같다”고 해 가봤더니, 그곳은 갤러리 이름과 유사한 상호(商號)를 가진 술집이었다.

건물 1층 호프집 주인은 “거긴 오랫동안 중국집이었다가 몇 년 전 건설 사무실이 들어왔다. 갤러리는 들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건물엔 중국 음식점 상호로 보이는 ‘각’이란 오래된 간판 하나가 붙어 있다.

그렇다면 두 가지 경우를 추론을 할 수 있다. 첫째는 갤러리 주소지를 잘못 또는 허위로 기재했을 가능성이다. 물론 공문서에 등재된 주소가 아니므로, 설령 허위로 기재했다고 해도 이를 불법이나 탈법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둘째는 ‘유령 갤러리’일 가능성이다. 실존하지 않는 갤러리를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인터넷 공간에 올렸을 수 있다는 의미다.

‘케이아트 셰어링’ 관계자는 갤러리 관련 정보를 올리려면 먼저 “사업자등록증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사업자등록을 통해 인증 받은 기관만 홈페이지에 갤러리 정보를 올릴 수 있도록 승인해준다는 것이다. 담당자의 이야기가 맞다면 다혜씨 갤러리는 사업자등록증이 존재하는, 즉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는 뜻이 된다.

다혜씨는 지난 1월 21일 서울 서교동에 주소지를 둔 ‘㈜숲’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숲’ 대표이사는 다혜씨다. 이 회사 ‘법인 등기전부증명서’에 적힌 주요 ‘사업 목적’ 26개 중 하나는 ‘인터넷신문 발행 및 인터넷 사업’이었다.

‘㈜숲’은 이, 김, 황 등 총 세 명을 사내이사로 등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요가 관련 직종에 몸담고 있다. ‘㈜숲’ 주소지는 서울 서교동으로 돼 있는데, 이 주소지를 검색해보면 모 요가센터 지점으로 나온다. 사내이사 세 명 모두 이 요가센터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다혜씨는 2020년 말부터 요가 관련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혜씨는 ‘다’ ‘da’라는 두 개의 필명으로 기사를 쓰고 있었다. 2020년 말부터 현재(2021년 2월 8일)까지 다혜씨가 쓴 기사는 10꼭지가량이다.

다혜씨는 요가와 관련이 깊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7월, 인도를 국빈 방문했을 때 한(韓)-인도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고 말했었다.

다혜씨는 2019년 5월 6일(등기 기준), 본인 명의로 서울 양평동에 있는 다가구용 단독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이며 대지 면적은 84.6㎡다.

가보니 이 지역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빌라촌이었다. 주택가이지만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조용했다. 빌라촌이 으레 그렇듯이 다혜씨 건물도 좁은 골목길에 면해 있었다. 건물 외관 역시 평범한 빌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건물 입구엔 도어락이 설치돼 있었고, 입구 오른쪽엔 네 개의 우편함이 보였다. 이 건물에 네 가구가 입주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에 다혜씨가 실제로 거주하는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와 관련해 다혜씨는 지난 11일 본지에 “A 갤러리는 지인이 운영한 개인사업자로 함께 기획을 준비한 사실은 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실질적인 운영에 이르지 못했으며 기자님께서 취재한 주소지는 잘못 기재된 것으로 사실과 다름을 밝힌다”고 알려왔다.

다혜씨는 본지가 발송한 질문지에 대해 “취재 협조라는 명목으로 개인의 사생활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생활에 대한 계속적 보도가 공익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 딸 신분으로 지내는 것도 이제 1년여 남짓 정도라는 데에서 고무적이다. 언젠가 자제하고 멈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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