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어김없이 통한 송중기 원맨쇼, 움직이는 화보집 그 이상[TV와치]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송중기의 원맨쇼가 어김없이 통했다.

2월 20일 오후 9시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tvN '왕이 된 남자', MBC '돈꽃' 등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과 OCN '신의 퀴즈', KBS 2TV '굿닥터', '김과장', SBS '열혈사제' 등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한 만큼 방영 전부터 화제몰이를 했다.

뜨거운 관심은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이날 방송된 '빈센조' 1회는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7%를 기록하며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전국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은 9.5%에 달했고, 수도권 기준으로는 10.8%를 달성했다.

이는 전작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1회 시청률 8%에 다소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순위에서는 '미스터 션샤인'(8.9%), '남자친구'(8.7%), '철인왕후'(8%)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tvN 히트작들로 손꼽히는 '비밀의 숲2'(7.6%),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7.5%), '호텔 델루나'(7.3%), '도깨비'(6.9%)의 시작을 넘어선 기록인 만큼 쾌조의 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여빈, 옥택연, 유재명, 김여진, 곽동연, 조한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단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는 원톱 주인공으로 나선 송중기였다.

송중기가 연기한 빈센조 까사노는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패밀리의 콘실리에리(이탈리아 마피아 보스의 고문 변호사)다. 특출 난 지략으로 상대방을 휘어잡는 협상가이자 당한 것은 무조건 되돌려주는 냉혹한 복수주의자 캐릭터.

빈센조 까사노로 첫 등장한 송중기는 1시간 23분 중 초반 19분을 홀로 점령하며 이날 방송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시청자들 중 다수는 송중기의 다채로운 매력이 담긴 한 편의 영상 화보집을 감상한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송중기는 이날 방송 내내 철저한 자기 관리로 완성한 완벽한 비주얼로 정갈한 정장을 소화하며 새로운 외모 전성기를 알렸다.

외관 자랑에 그치지 않았다. 캐릭터에 걸맞은 예리한 눈빛을 시작으로 절제된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이른바 '다크 섹시미'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사망한 보스의 주적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데 성공한 그는 수하들에게 자신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보스 아들(차기 보스)의 작전을 눈치채고 반격하는 신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총기 액션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귀국하자마자 리무진 택시기사(진선규 분)에게 수중에 지닌 모든 돈을 털리고 한껏 망가진 모습으로 이탈리아 욕을 내뱉는 모습에서는 반전 매력도 돋보였다. 방송 말미 금괴를 찾아 금가프라자에 온 빈센조 까사노가 자신을 가로막는 방해꾼들을 한 방에 제압하고 어쩌다 히어로에 등극하는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로써 송중기는 1년 5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2019년 9월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찾아온 것. '아스달 연대기' 쌍둥이 은섬과 사야 역할로 연기력과 시청률 양면에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그는 '빈센조'로 믿고 볼 만한 배우로서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변호사 역할 도전은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이래 처음이었으나 이 또한 무리 없이 그러내며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도 증명한 모양새다.

'빈센조'의 성공적 출발로 송중기는 단숨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동시 정복했다. 앞서 송중기는 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240억 대작 '승리호'(감독 조성희)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승리호'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영화 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핀란드, 벨기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총 16개국 정상에 올랐다.

(사진=tvN '빈센조')

뉴스엔 황혜진 blos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