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과 박세리가 거기서 왜 나와..무주 리조트 화재에 소환된 까닭이

신익수 2021. 2. 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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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리조트 티롤호텔 화재 완전 진압
DJ와 인연에 이 호텔에 '마이클잭슨방'
하룻밤 숙박료만 500만원..청동욕조도
화재가 난 티롤호텔의 마이클 잭슨방.

지난 21일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 내 티롤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에 이미 사망한 마이클 잭슨과 골프스타 박세리가 소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한밤중에 불이 나 5시간 만에 다행히 화재는 완전 진압됐고, 호텔 투숙객과 직원 등 80여명이 대피했다.

갑작스럽게 마이클 잭슨이 소환된 것은 이 호텔에 있는 '마이클 잭슨방' 때문이다.

무주리조트에서도 특1급 호텔인 티롤. 그중에서도 딱 한 곳, 바로 501호가 마이클 잭슨 방으로 통한다. 하룻밤 방값만 500만원에 달하는 이 방의 정확한 명칭은 세븐서미츠고, 애칭이 마이클 잭슨 방이다.

이 애칭의 역사는 외환위기 당시인 97년 11월로 거슬러간다. 마침 마이클 잭슨이 한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었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초청을 하면서 무주 티롤 호텔 바로 이 방에 묵은 것이다.

놀라운 건 마이클이 볼펜 철심으로 침대 옆 나무 협탁에 뭔가 글자를 끼적인 것. 내용은 이렇다.

'우리 아이들을 아끼고, 구해주십시오. 한국은 '신'(god)이고, 무주는 사랑. 영원한 사랑을 담아(LOVE and SAVE OUR CHILDREN. KOREA IS GOD AND MUJU IS LOVE. LOVE always).'

마이클 친필 흔적이 남은 이 협탁도 협탁이지만 이 방엔 명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수제 청동 욕조. 시가 1억원이 넘는 이 청동 욕조는 티롤에서도 이 방 한 곳에만 존재한다.

무주는 마이클이 묵은 이후 이 방만큼은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고스란히 당시 흔적을 유지해 두고 있다.

박세리방으로 통하는 티롤호텔 504호.
마이클 잭슨 방 말고도 이곳엔 유명한 방이 또 있다. 일명 '박세리 방'이다.

504호는 박세리 방으로 통한다. 1998년 US 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한 뒤 탄탄대로를 걸었던 박세리가 이곳을 찾은 건 2001년. 스키 마니아인 박세리가 스키를 즐기러 왔다가 어깨를 다쳐 탈골 부상을 입어 쉬었던 방이 이 곳이다.

지금은 박세리 사진과 사인이 남아 있다. 마이클 잭슨 방처럼 티롤호텔에 딱 하나밖에 없는 '티롤리언 스위트' 방이다.

방 구조는 별난 게 없다. 방 1개에 거실 1개.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을 뿐 특별할 건 없다. 방값은 500만원대. 이벤트 패키지를 잘 활용하면 100만원대에 묵을 수도 있다.

이 화재는 약 5시간 만인 3시55분쯤 마무리됐다. 불은 화목보일러 연통이 과열돼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건물 5층에는 2층에 설치된 화목보일러의 연통이 연결돼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남아있는 잔불을 정리하고 있으며 진화 작업이 완료되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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