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셜록처럼" 유현준 교수, 2층 도시 로마 건축물로 추론한 '세계사'[어제TV]

한정원 2021. 2. 2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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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한정원 기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가 좀 더 자유로운 사고 확장과 상상력을 토대로 여행하는 것을 추천했다.

2월 20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계사' 특집으로 진행됐다.

유현준 교수는 로마 강의를 위해 등장했다. 유현준 교수는 "건축은 인간의 거울이다. 도시 건축 형태를 보면 숨은 역사를 알 수 있다. 건축물을 보면서 과거 역사를 추측해보고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유현준 교수는 알베트로 몬디, 은지원, 이혜성, 전범선, 다니엘 텐들러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 건축물을 보며 역사 강의를 이어갔다.

유현준 교수는 자신이 꼽은 로마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첫 번째 건축물로 '판테온'을 꼽았다. 유현준 교수는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이다. 고대 로마는 다신교였다. 루키우스 아들 아그리파가 임기 중에 만든 신전이다. 서기 80년경 판테온은 완전히 소실됐다. 실제로 우리가 보는 판테온은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립한 거다. 거의 완벽한 보존 상태로 경이로움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테온의 다른 용도도 밝혔다. 유현준 교수는 "지위 높은 사람들을 모시는 무덤이었다. 종교와 죽음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덤으로 쓰지 못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무덤으로 사용했다. 유명한 인물로는 르네상스 유명 화가 라파엘로다"고 말했다.

유현준 교수는 '판테온'을 최고의 건축물로 소개되는 이유로 '아치'와 '특이한 재료'를 언급했다. 유현준 교수는 "로마 건축 핵심 포인트는 아치 구조다. 큰 힘을 받아도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기 위해 아치 구조물은 꼭대기에 쐐기돌 키스톤을 놓는다. 키스톤 하나가 빠지면 건물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판테온은 독특한 아치 구조다. 키스톤을 없애고 구멍을 뚫은 것.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평면도, 입체도, 재료 무늬 모두 아치로 만들었다. 판테온 지붕 재료는 콘크리트다. 화산재를 섞어 만든 콘크리트로 키스톤 없는 독특한 지붕을 완성했다. 당시엔 동물을 태워서 제사를 지냈다. 신들에게 닿을 수 있는 건 제물을 태운 연기였다. 구멍은 연기를 빠지게 하는 역할 아닐까. 건축가의 상상이다"고 전했다.

유현준 교수는 두 번째 건축물로 '콜로세움'을 선택했다. 유현준 교수는 "약 2,000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만드는데 약 10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피라미드는 25~30년이 걸렸고 다른 건축물들도 수십 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당시 건축 기술을 알 수 있다. 약 5만 명 정도 수용 가능하다. 콜로세움은 누가 보더라고 로마 건축물처럼 보이게끔 지었다. 크기로 권력을 보여준 거다. '내가 이만큼 지을 수 있다. 그만큼 권력이 세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콜로세움뿐만 아니라 고인돌, 스톤헨지, 피라미드, 만리장성 등 건축물들은 권력을 상징한다. 짓는데 힘들었기 때문이다. 난 건축물을 볼 때 '이 건물은 얼마나 짓기 힘들었을까' 생각하며 본다"고 덧붙였다.

유현준 교수는 콜로세움과 디오니소스 극장을 언급하며 건축물을 통해 시대적 사회 구조를 알 수 있음을 말했다. 유현준 교수는 "콜로세움은 서로 마주 볼 수 있게 돼있다. 일부러 둥그렇게 지어 국민의 단결력을 최대로 한 거다. 디오니소스 극장은 권력의 평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유현준 교수는 '상수도'를 로마가 강력한 제국이 될 수 있던 비결로 꼽았다. 유현준 교수는 "로마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구가 100만 명 돌파한 도시다. 600년 정도 로마만 한 대도시가 없었다. 이후 중국 장안성이 100만 명이 돌파하며 동서양의 대도시로 자리 잡았다. 로마가 강력한 제국이 될 수 있던 건 상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에도 강은 있지만 물의 양이 부족했다. 티볼리에서 물을 갖고 왔다. 펌프가 없어서 경사를 활용해 물을 공급했다. 아퀴덕트로 물길을 만들었다"고 말하며 아퀴덕트 사진을 공개했다.

유현준 교수는 "아퀴덕트도 아치 모양이다. 로마는 아치가 만든 제국이다.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의 효과를 낸 거다. 위로 갈수록 촘촘하고 작아지는 아치는 가장 경제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런 거다"고 전했다.

유현준 교수는 "로마 마지막 황제가 두 아들에게 각각 동로마, 서로마를 맡겼다. 서로마 제국이 망하고 오스만 제국이 침공하며 유민들은 이탈리아 반도로 피난을 떠났다. 유민들이 다시 로마로 돌아왔을 때 모습은 그전과 달랐다. 900년 동안 지속적인 홍수로 흙이 쌓이며 로마 제국 시대가 한층 정도 파묻혀 버렸다. 로마는 2층짜리 도시다. 로마 제국 시대와 흙, 르네상스 시대가 포개져 있는 상태다. 그걸 볼 수 있는 관광지가 나보나 광장이다"고 말했다.

유현준 교수는 약 2,000년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로마를 건축물을 통해 설명했다. 유현준 교수는 방송 말미 "건축물을 이해하는 건 나와 사회를 이해하는 거다. 앞으로 여행 다니면 단서 찾아 떠나는 셜록 홈스처럼 도시와 건축물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보면 재밌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말한 건 대부분 검증됐다기보단 합리적인 추론에 근거한 것들이 많다. 좀 틀려도 괜찮다. 우리는 항상 지식은 '책에서 누군가가 검증한 것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 가서는 좀 더 자유롭게 사고 확장과 상상력을 통한 연습을 한다면 점점 지식이 늘어날 거다. 별로 어렵지 않다"고 조언했다.

은지원은 "강의 너무 재밌었다. 다음 주가 기대되면서 부담이 크다. 다음 강의는 어떻게 채워나갈지 기대된다. 좋은 말씀 감사하다. 다음 주에도 더 재밌는 내용으로 함께 하겠다"고 시청자에게 인사했다.(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캡처)

뉴스엔 한정원 jeongwon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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