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 또 시위대에 실탄 무차별 발사.."최소 2명 사망"(종합2보)

민영규 2021. 2. 2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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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총격 피해자 사망 다음날 유혈진압.."30명 가량 부상, 절반은 총상"
21일 장례식, 22일 파업이 시위 분수령..국제사회 압력 거세질 듯

(하노이·방콕=연합뉴스) 민영규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경이 20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쏴 10대 소년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지고 30명가량이 부상하는 등 본격적인 유혈진압에 나섰다.

현지 매체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군과 경찰 수백 명이 이날 오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로 진격,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 중인 근로자들과 대치했다.

군 저격수들이 배치됐음을 보여주는 사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장했다.

그러자 공무원을 포함해 시민 수백 명이 몰려나와 강하게 항의하면서 퇴각을 요구했고, 군경은 폭력을 가하며 최소 10명을 체포했다.

이에 시위대 일부가 새총을 쏘거나 돌멩이를 던지는 등 저항하자 곧바로 군경이 고무탄과 새총, 최루탄에 이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

이로 인해 2명이 목숨을 잃었고, 30명가량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총상을 입었다고 AFP 통신이 현지 응급 의료팀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로 부상한 시위대 [미얀마 나우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도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최소 2명이 숨졌고, 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경의 실탄 사격 등으로 20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머리에 총상을 입은 사람을 포함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복부와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진 사람은 18세 미만 소년으로 궁지에 몰린 조선소 근로자들을 돕기 위해 왔다가 변을 당했고, 최소 20명이 부상했으며 일부가 중태라고 전했다.

현지 SNS에서는 이 소년이 14세로 알려졌다.

다른 사망자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건 현장 주변에서 빈 탄창과 새총에 쓰이는 쇠 구슬 등이 발견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인근 주민이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올린 영상에서도 총성이 끊임없이 들렸다.

근처 건설 현장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보이는 그 주민은 "그들(군경)이 잔인하게 총을 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한 목격자는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살벌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미얀마 군경의 고무탄 발포로 부상한 시위대 [만달레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군경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함께 실탄을 쏴 현장에 있던 카인(20·여)이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카인은 뇌사 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다가 지난 19일 오전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이에 따라 이번 쿠데타에 항의하다가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희생된 시위대는 최소 3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20일에도 네피도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등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카인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잇따랐다.

이날 시위에는 철도 노동자는 물론 소수민족도 참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얀마 쿠데타에 항의하는 연좌시위 [양곤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는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군경의 무차별적인 실탄 발포로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본격적인 유혈 진압이 시작됨에 따라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10개 소수 민족 무장단체가 20일 공동 성명을 내고 쿠데타 시민 불복종 운동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로 예정된 카인의 장례식과 22일 파업 및 휴업이 시민 불복종 운동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카인의 사망 소식에 "미국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이번 쿠데타에 책임 있는 인사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행동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오는 22일 회의에서 미얀마 문제와 EU의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국과 캐나다는 1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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