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해지는 미얀마 군·경 시위 진압..사망자 최소 2명 추가 발생(종합)

최서윤 기자 2021. 2. 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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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에 대한 군과 경찰의 시위 진압이 날로 강경해지는 가운데 20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또 경찰의 발포로 최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군경의 진압이 날로 강경해지면서 지난 17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총탄이 발포되기 시작했고,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과 실탄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20세 여성 시위자가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뇌사상태에 빠졌고, 치료 중 끝내 19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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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2021년 2월 20일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고 피 플리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얀마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에 대한 군과 경찰의 시위 진압이 날로 강경해지는 가운데 20일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또 경찰의 발포로 최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의 총탄에 맞은 여성이 끝내 숨을 거둔 지 하루 만이다.

로이터·AFP와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만달레이 야다나르본 조선소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 일환으로 파업 중인 노동자 등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진압에 나선 경찰과 시위대가 몇 시간가량 대치하던 중 군과 경찰로 가득찬 트럭 20여대와 물대포차 2대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도착했다. 이어 군·경은 고무탄과 실탄 등 50발을 발사했고, 지금까지 최소 10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 가운데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부상자들은 복부를 얻어맞거나 머리에 고무탄 등 총탄을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위 현장 주변에서 새총도 발견됐다.

현장에서 한 주민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한 페이스북 동영상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인근 공사현장에 몸을 피한 한 시민은 "군경이 잔인하게 총을 쏘고 있다"며 "더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난 지 나흘 째인 지난 4일을 전후로 각지에서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시위가 발생하다 7일부터는 수천명이 거리에 집결하며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로 확산했다.

이에 군경의 진압이 날로 강경해지면서 지난 17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총탄이 발포되기 시작했고,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과 실탄이 사용되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021년 2월 20일 군부 쿠데타 항의 시위 중 경찰의 실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미야 테테 카인(20)의 추모식이 열리는 모습. 고인은 지난 9일 총상을 입고 뇌사 상태로 치료를 받던 중 19일 끝내 숨졌다. © AFP=뉴스1

지난 9일에는 20세 여성 시위자가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뇌사상태에 빠졌고, 치료 중 끝내 19일 숨졌다. 이로 인해 이날 곳곳에서 추모 시위가 열렸고, 시위대는 "끝까지 싸우겠다"며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정부 핵심 인사들을 구금했다. 군부에 의해 구금된 뒤 무전기 '워키도키' 소지 혐의와 국가재난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수치 고문의 다음 공판은 3월 1일 열린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021년 2월 20일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 AFP=뉴스1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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