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참가자에 실탄 발포.."최소 2명 사망"

탁지영 기자 2021. 2. 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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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20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인 한 시민이 부상을 입고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경찰과 군대가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실탄을 발포해 최소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20일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이날 오후(현지시간) 야다나르본 조선소 인근에 수백명이 모였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 독재를 무너뜨리기 위해 시민불복종 운동의 일환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었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자 군경이 탄 트럭 20여대와 물대포 차량 2대가 시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도착했다. 현장을 목격한 미얀마 나우 기자는 “군경이 공중에 약 50발을 발사한 뒤 최소 1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20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인 한 시민이 부상을 입고 이송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현지 의료진 등을 인용해 “두 명이 사망했고 2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만달레이 긴급 구조대와 린 카잉 미얀마의 목소리(Voice of Myanmar) 부편집장은 “남성 1명이 두부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한 의료 자원봉사자는 로이터통신에 “한 사람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즉사했고, 다른 한 사람은 가슴에 총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곤과 네피도 등에선 쿠데타 반대 시위를 하던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미야 데 카인(19)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벌어졌다. 카인은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다. 카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하다 지난 19일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간)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만달레이에 모였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양곤에서 20일(현지시간)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거리에 누워 길을 막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양곤에서 20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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