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피멍 든 아이들에게 쓰는 반성문 "네 편이 돼줄게!"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최근 끔찍한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아동 학대와 아이 돌봄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잇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반성문 같은 작품, 김지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빠의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아이.
사회복지사는 아이를 구하려 하지만, 번번이 사회가 그어놓은 선을 넘지 못지 못합니다.
["(무릎에 멍든 자국은?) 몸에 멍 몇 개 정도는 사랑의 매라고 인정해줘. 확실한 물증이 없으면 안 돼."]
그러다 아이 아버지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아이는 실종되면서 사회복지사가 유력한 범인으로 의심받게 됩니다.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대책을 쏟아내지만, 여전히 학대 가정에 아동을 방치하는 현실을 향한 날 선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박하선/'박오순' 역 : "(아동 학대) 뉴스를 보는데, 정말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는데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잖아요."]
끝내 아이를 구원하는 건 '오지랖', '민폐'로 표현되는 타인에 대한 관심인데, 바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서은영/'고백' 감독 : "조금씩 그런 민폐나 오지랖을 우리가 부리면 피해받는 아동들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대단한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것을 바꾸기 위한 시작점 정도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호종료아동'과 '싱글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 아이 돌봄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쓴 반성문입니다.
18살이 돼 당장 보육원을 떠나 자립해야 하는 아이에게도,
["지금보다 일을 좀 덜 하면 수급자 유지가 계속 가능한 건가요? (아뇨.)"]
어떻게든 악착같이 돈을 벌어 아이를 키워보려던 싱글맘에게도 현실은 차갑기만 합니다.
["일하면서 혼자 애 키우는 게 쉬울 줄 알았어?"]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는 대신,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끈끈하게 연대하며 같이 걷는 길을 택합니다.
[유현진·소성룡/관객 : "충분히 법적으로 연고가 없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지내는 게 가족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도와줄게요."]
[김현탁/'아이' 감독 : "(이 말을) 사회가 인물한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것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는 손길을 건네받고 누군가는 손길을 건넬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강승혁/영상편집:한효정
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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