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벌써 가" 거리두기 실종 '불토'.. '5명 쪼개 앉기' 꼼수도

이상학 기자 2021. 2. 2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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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남성이 집에 가려고 하자 다른 남성이 "오늘 밤 10시까진데 왜 벌써 가냐"며 막아섰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내려간 첫 주말인 20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 먹자골목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휴 기간 여행지 감염,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발생한 감염 사례도 앞으로 나올 텐데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사이 확산세가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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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역 먹자골목 불야성 "코로나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1m 내 접촉 빈번하고 5명 모여 흡연·침뱉기 '비말 우려'
20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북구 수유역 먹자골목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 뉴스1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술 취한 남성이 집에 가려고 하자 다른 남성이 "오늘 밤 10시까진데 왜 벌써 가냐"며 막아섰다.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 먹자골목 인근에 정차된 택시 앞에서 두 사람은 결국 실랑이를 벌였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내려간 첫 주말인 20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 먹자골목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큰 음악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고 환한 네온사인이 거리에 가득했다. 취기 오른 젊은이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골목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이모씨는 횡단보도 앞에서 비틀거리는 이들을 바라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이씨는 "최근 들어 먹자골목에 사람이 제일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식당, 주점,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시설이 몰린 골목마다 마스크를 내리고 흡연을 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담배를 피우며 바닥에 침을 뱉는 광경도 자주 목격돼 비말 전파 가능성을 지울 수 없었다.

흡연자들이 좁은 골목에서 담배를 물면서 1m 내로 접촉하는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수칙에도 술집 밖으로 나와 5명이 함께 담배를 피웠다.

이들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서 테이블 2곳으로 흩어져 앉았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교묘하게 피하는 이른바 '쪼개 앉기 꼼수'다. 정부는 이를 방역 수칙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식당과 술집 대부분 손님이 전체 테이블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일부 인기 식당에는 아예 자리가 없었다.

검은색 모자에 마스크를 착용한 30대 남성은 "골목 입구부터 담배 냄새가 끊이질 않는다"며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을 보니 다들 코로나19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나흘 만에 400명대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상당수 전문가는 설 연휴 잠복기가 끝나는 다음 주를 고비로 보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난 데 따라 접촉 기회가 많아지는 것도 확진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휴 기간 여행지 감염,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발생한 감염 사례도 앞으로 나올 텐데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사이 확산세가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차 대유행 직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20일 오후 9시께 서울 강북구 수유역 먹자골목 한 술집 앞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 뉴스1 이상학 기자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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