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 초기그룹 94% 동의..긴 접종 여정에 '청신호'

신재우 2021. 2. 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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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 경각심 크고 백신접종땐 선제검사 중단할수 있어 선택한듯"
26일부터 접종 시작.."접종후 실제 감염 줄어든다면 전국민에 긍정적 신호"
코로나19 백신 접종 실습하는 간호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장우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앞두고 처음으로 발표된 '대상자 접종 동의율'이 93.8%에 달해 접종 시행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1호 허가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 '접종 효과' 논란이 일면서 접종 거부자가 꽤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대상자 100명 중 94명이 접종을 선택했다.

다만 이번에 동의율이 높게 나온 그룹은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시설과 코로나19 감염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여서 향후 일반 국민의 접종 의사도 높을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의 접종 대상자 36만6천959명 가운데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상자는 93.8%(34만4천181명)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될 요양병원 등 요양·재활시설에서는 의료진·입소자·종사자의 93.6%가 접종에 동의했고,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는 의료진·종사자의 94.6%가 동의했다.

[그래픽]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 동의율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정부는 이런 결과에 대해 "높다 또는 낮다고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지만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고려하면 첫 단추가 비교적 잘 끼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집단면역은 백신 접종 또는 자연적 항체 형성으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면역력을 지녀 전염병의 확산이 억제되고, 면역이 없는 구성원들도 간접적으로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방역당국은 '전체 국민의 60∼70% 정도가 면역을 획득해야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는데 자연적 항체 형성률이 매우 낮은 국내에서 백신으로 60∼70%의 면역을 확보하려면 접종률은 그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

1차 접종그룹인 의료기관에서 동의율이 높게 나온 데는 그간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의율 93.8%는 높은 수준으로, 다행스럽다"며 "그간 요양병원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일부는 폐업으로도 이어졌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경험하면서 경각심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요양병원 종사자들이 1∼2주마다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고 있는데 이것이 고통스러운 일이다 보니 효율적으로 감염을 관리할 수 있는 백신 접종에 적극성을 띠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우선 접종그룹에서는 동의 비율이 높았지만 향후 접종 범위가 넓어질 경우 접종률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정부는 2분기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등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3분기부터는 18∼64세 성인 접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의 여론조사에서는 성인 10명 중 3명(31.7%)이 백신 접종을 연기 또는 거절하겠다고 밝혀 백신에 대한 신뢰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여론이 이렇다보니 전 국민 접종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초반부터 백신 접종을 잘 관리해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첫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용해 시작되고, '코백스 퍼실리티'(백신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초도물량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 접종에 쓰인다. 그 외 노바백스와 얀센, 모더나 백신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로 들어온다.

엄 교수는 "동의율이 높은 상태에서 실제 접종이 진행됐는데도 심각한 부작용이 없고, 또 이후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거나 단발성으로 그친다면 다른 여러 위험시설이나 집단, 일반 국민에게 아주 긍정적인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첫 접종 대상인 65세 미만에게 몸살이나 고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앞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이 조금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력이 약한 입소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맞히기보다는 면역상태나 기저질환 등 상태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포실내체육관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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