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카인이다" 미얀마 시위 희생자 애도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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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숨진 여성을 추모하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19일 해가 질 무렵 시민 2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카인 추모식이 거행됐고, 20일에도 오전부터 철도노동자를 필두로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항의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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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뇌사에 빠졌던 카인(20·여)이 전날 사망하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내가 카인이다”라며 그를 기리는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 법원 앞에 놓인 카인의 흑백 사진엔 시민들이 잇따라 헌화하고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깃발이 카인의 사진 주변에 놓였고 시민들은 쿠데타 불복종 운동의 상징이 된 카인을 우리들의 영웅, 순교자로 불렀다. 20일에도 오전부터 1000명가량의 시위대가 모인 가운데 카인 추모소에는 헌화가 이어졌고 촛불로 고인의 희생을 기렸다. 이날 시위에는 나가족과 친족 등 일부 소수민족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19일 해가 질 무렵 시민 2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카인 추모식이 거행됐고, 20일에도 오전부터 철도노동자를 필두로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항의시위를 이어갔다. 현지 네티즌 수사대의 가해자 찾기 운동도 시작돼 특정인의 집 주소와 가족의 사업장 등 개인 정보가 SNS에 올라왔고, 당사자가 부인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시위대를 상대로 한 폭력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카인의 사망 소식에 “미국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이번 쿠데타에 책임 있는 인사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행동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빌라 마스랄리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담당 대변인도 “카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경찰의 폭력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오는 22일 회의에서 미얀마 문제와 EU의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얀마 군부는 20일까지 6일째 야간에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가 전했다. 군부의 은밀한 시위대 탄압도 이어져 지난 8일부터 19일 오후까지 교사, 의사, 외교부 직원, 국회 직원 등 최소 45명의 공무원을 포함해 546명이 불복종 운동 참여를 이유로 구금됐다고 정치범지원연합이 밝혔다. 미얀마 북동부 미치나시에서는 군경이 새총과 곤봉으로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고 미성년자까지 체포했다가 보석으로 풀어주는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김민서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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