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2000불 돌파..'상승세, 비트코인보다 가팔라"

이더리움. /사진=로이터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 이더리움(Ethereum, ETH)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개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가격은 오후 11시 10분(한국시간 오후 1시10분) 기준으로 2041.42달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다수의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더리움의 가격 급등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마켓앱 기준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12.44달러(5.09%) 오른 2017.9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이제 2330억달러(약 257조 8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72.5%나 상승했다. 이날 1조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세는 이날 5만6000달러의 벽마저 돌파해버린 비트코인보다 더욱 가파르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만 해도 500~600달러에 불과했다. 2개월여 만에 4배가량 급등한 것이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이더리움의 가격이 2000달러를 넘은 것은 엄청난 뉴스지만 이더리움의 큰 형인 비트코인이 시가총액 1조달러에 도달한 지 24시간도 안 돼 5000달러가 더 올랐다는 기념비적인 소식에 가려지고 있다"며 "이더리움의 치솟고 있는 인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의 이같은 가격 급등은 앞서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가 이더리움 채굴용 새 반도체 칩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 보였다. 엔비디아는 CMP(가상화폐 채굴 프로세서의 약자)로 명명한 이더리움 채굴용 반도체 칩을 다음달 내놓을 계획이다.

이더리움 투자자인 라이언 숀 애덤스는 트위터에 "이더리움이 버터를 두 쪽 내듯이 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며 "금융의 탈중앙화(디파이) 시즌2가 예정돼 있는 등 아직 가시화하지 않은 호재가 많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대다수 암호화폐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관들과 유명 투자자들이 잇따라 매집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 수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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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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