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 "정치인은 아픔·절망 아닌 희망 주는 사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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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요즘 정치권의 언어에 불만이 많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허 대변인은 "말과 메시지를 통해 아픔과 절망을 주기보다 희망을 주는 것이 정치여야 하고 정치인이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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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받고 싶은 전·현직 대변인은 "이낙연·강민석"
"대변인 이후엔 정책위서 전문성 기르고 싶어"
-정치권의 언어는 왜 이렇게 거친 건가
“말의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말을 상품화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환경 때문에 더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것이다. 팩트에 기반을 두기보다는 인기와 소구, 소비에 기반을 둔 말의 문화가 발생하게 됐다. 참 아쉽다. 이럴수록 말은 품격을 지켜야 한다. 말은 한 사람의 생명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저는 늘 그렇게 배워왔다. 정치는 말이자 메시지이다. 그 말과 메시지를 통해 아픔과 절망을 주기보다 희망을 주는 것이 정치여야 하고 정치인이어야 한다. 정치는 희망을 주는 직업이라고 가르침을 받고 정치를 시작했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치권을 통틀어 배울만한 대변인은 누군가
“두 분이 있다. 이낙연 대표가 대변인으로서 신화적인 역사를 창조했다. 이 대표가 DJ 시절부터 대변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 4번 정도 했을 것이다. 그 당시엔 대변인이 1명이었다고 하더라. 그 1명이 변화무쌍한 정치 현실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제가 요즘 느낀다. 우리는 지금 4명이 하고 있잖나. 엄청난 내공이라고 생각한다. 논평도 다 직접 쓰셨다고 한다. 촌철살인과 유머, 위트가 많이 느껴지더라. 대변인으로서 이 대표 관련 책도 보면서 배우고 공부하고 있다. 다른 한 분으로는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상당히 좋더라. 백신 논쟁이 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확보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 왔는지 순차적으로 다 정리해서 깔끔하게 브리핑하는 것을 봤다. (대변인한테) 순발력도 필요하지만 오랜 시간 축적된 기록의 힘과 사실을 정리하는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대변인을 보람을 느끼거나 힘들 때는 언제인가
“제 논평이 공감을 얻어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반대로 논평의 주제가 사람일 때가 힘들다. 사람을 칭찬하거나 공격할 때다. 논평 주제가 제도나 시스템, 개혁대상이라면 괜찮다. 사람일 때가 굉장히 힘들다. 논평으로 인해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그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이 실린 논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가 가장 주저하게 되고 힘들다. 논평에 한 글자 한 글자를 담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115개 정도 냈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난해 9월3일 전교조 법외노조 관련 대법원 판결을 다룬 첫 대변인 논평이다. 논평은 아니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 쓴 페이스북 글도 기억에 남는다. 윤 총장 탄핵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왔던 때다. 나는 ‘탄핵을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명분을 쌓아야 하고 명확한 불법 사실들이 명분상 축적됐을 때 진행해야 한다’, ‘오히려 역풍이 올 수 있다’라고 적었다. 그런데 핵심 지지층에서 공격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오히려 ‘용기 있게 잘 이야기했다’는 격려를 받는다. 앞으로 그런 소신과 시대 흐름을 따라가야 할 때 매 순간 생각과 판단을 해야 할 텐데 그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대변인 이후엔 무엇을 하고 싶나
“대변인을 하며 여러 정책 현안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대변인은 모든 정책 현안에 전문적인 시각으로 깊이까진 아니어도 대강 요점은 꿰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언론인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대변인 이후에는 당 정책위원회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 정책위 활동을 하면서 정책적 능력을 기르고 싶다. 정책위가 당정 협의 모든 과정에서 주요한 정책 이슈를 끌고 가는 핵심 단위다. 정책위 활동을 나중에 꼭 하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싶고 정책 현안에 대한 깊은 인식의 기회들을 갖고 싶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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