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성소수자' 차별 논란..금태섭 '맹공', 우상호·박영선 '침묵'

정혜윤 기자 2021. 2. 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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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성소수자 인권축제인 '퀴어 퍼레이드'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퀴어축제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정의당 비판이 거세다.

그는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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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채널에이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1.2.18/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성소수자 인권축제인 '퀴어 퍼레이드'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퀴어축제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정의당 비판이 거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논란은 지난 18일 채널A에서 진행된 '안철수-금태섭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시작됐다. 금 후보가 먼저 안 대표에게 "제3지대에서 단일화한 후보가 퀴어 퍼레이드에 서울 시장으로 나가는 건 작지만 중요한 변화"라며 안 후보에게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의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도 "그런데 자기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소중하다"고 했다. 그는 "퀴어 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자원해서 보려고 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실망스럽다" 금태섭, 정의당 비판
이를 두고 금 후보와 정의당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지난 19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금 후보는 "소수자 보호 문제는 보편적인 인권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토론 자리에서도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안 볼 권리는 혐오와 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서울 시민의 평등한 권리를 적극 옹호하고 보장해야 할 서울시장 후보가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 분열을 조장했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각성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안 "높은 성적 수위 염려한 것" 해명
논란이 커지자 안 대표는 "높은 성적 수위에 대한 염려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있었다"며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도 있어 미국 사례를 들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고 이들을 배제하거나 거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중' 모드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른쪽)과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2021.2.15/뉴스1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는 퀴어 퍼레이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박영선 후보는 "시대의 흐름이 변하는 만큼 포용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은 2007년 정부안부터 발의됐지만 보수단체와 종교계 등의 반발로 발의·폐기가 반복됐다.

하지만 박 후보는 '퀴어 퍼레이드'와 관련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우상호 후보 역시 "그 문제에 대해선 아직 시장에 당선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검토를 해보지 않았지만 면밀히 따져서 결정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박영선의 침묵과 안철수의 퀴어축제를 바라보는 인식은 평등한 서울을 꿈꾸는 성 소수자들에게 또 다시 억장이 무너지는 상처가 되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인권의식은 달라지고 있는데 정치인의 인권의식은 실망스럽다는 평가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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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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