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일이화청년상단 포천상권 구원투수 '등판'

【파이낸셜뉴스 포천=강근주 기자】 포천시가 일동면에 소재한 폐 양곡창고를 지역혁신공간으로 되살려낸다. 양곡창고를 활용한 재생사업으로는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담양 담빛예술창고 등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다만 포천시 재생 방향은 청년 지역정착 지원이란 아이템을 더해져 더 젊고 활기차다.

사업 주체는 지역청년이다. 전형적인 군사도시인 포천은 국방개혁 2.0에 따라 8사단 예하부대가 이전하며 일동-이동면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더해지며 지역 상권은 고사 직전으로 내몰렸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포천청년들이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뛰어들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이런 지역청년을 정책 파트너로 삼고, 청년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그 결과 작년 7월 포천의 북동부 농촌지역인 일동면-이동면-화현면 청년이 참여하는 ‘일이화 청년상단’이 구성됐다.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을 대표하는 주민참여기구가 출범한 셈이다.

청년상단이 구성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포천시는 일자리경제과 지역공동체팀을 전담팀으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매주 화요일 정기회의를 진행하며 청년 목소리를 수렴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논의하고, 지역혁신을 이끌 양곡창고 활용 선진지도 견학했다. 지역주민과 주요 인사를 초대해 사업설명회도 개최했다. 유휴공간인 폐 양곡창고를 청년지원시설로 재생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설파했다.

일동농협도 적극 협조했다. 지역청년과 포천시 희망에 부응하고자 올해 1월 기산리 일동농협 양곡창고 10년 무상대차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김광수 일동농협 조합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과 농협은 운명공동체라는 마음으로 조합원을 꾸준히 설득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한 포천시와 일이화 청년상단은 사업비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결국 2일 경기도 주관 2021년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5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이화 청년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2월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청년마을만들기 지원 사업공모에 도전해 활동비 5억원을 추가로 획득하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경기도 주관 청년푸드창업 허브 공모사업에 참여해 10억원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고. 오는 4월 말에는 행정안전부의 특수상황지역사업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포천시는 혁신공간 특성상 민간 자율성과 지역주민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공간이 활성화된다는 점에 착안해 민간위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일이화 청년상단은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쪽으로 지원하고,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포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김계경 단장이 청년상단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박윤국 포천시장이 청년사업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주요 지역인사들도 청년상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역공동체 및 사회적경제 전문가인 성운 지역공동체 팀장의 열정이 더해지며 일이화 청년상단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포천시는 올해 하반기 민간위탁 운영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김계경 단장은 “문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과 지역을 떠나는 청년을 보면 늘 마음이 아팠다. 일이화 청년상단은 이런 지역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포천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 정착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국 시장은 “양곡창고가 혁신적으로 변화해 청년의 꿈이 펼쳐지는 공간이자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일이화 청년상단의 도전이 지역혁신으로 이어져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포천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시는 청년의 지역정착을 돕기 위해 일이화 쳥년상단 구성 이외에 배움꿈터, 부자꿈터, 직업꿈터, 문예꿈터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배움꿈터는 이동갈비, 이동막걸리, 파주골순두부, 깊이울오리마을, 지장산막국수, 이공국시 등 포천 먹거리를 활용해 청년로컬푸드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부자꿈터는 배움꿈터 과정 수료생이 매장을 직접 운영해 실전감각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역 직업장인과 청년이 만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과정이 직업꿈터다. 문예꿈터는 제2의 BTS를 꿈꾸는 청소년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