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 가져가세요" 순천형 권분 가게 문 열어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 살림도 부쩍 어려워진 요즘입니다.
순천에서는 특별한 나눔 운동에 이어 나눔 가게가 문을 열었는데요.
LG헬로비전 아라방송 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순천시청 정문에서 직선거리로 500여 미터 떨어진 곳.
이른 오전부터 긴 줄이 세워졌습니다.
순천형 나눔 가게인 '권분 가게'를 찾는 인파입니다.
컵라면과 봉지라면은 물론이고 커피, 과자, 세제를 비롯해서 각종 조미료까지.
마치 편의점을 방불케 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이곳에서 4가지 품목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왕슈팡 / 순천시 권분 가게 이용자 :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우리한테 혜택이 있으니까 한번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아침에 9시쯤에 왔어요.]
권분 가게가 운영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기부자들의 동참도 더해졌습니다.
100만 원 상당의 라면을 기부한 이향기 씨.
이 씨는 어려울수록 서로 나누는 것이 진정한 기쁨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향기 / 순천시 권분 가게 물품 기부자 : 내가 해줌으로써 그 사람들은 굉장한 힘을 얻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권분 가게가 생겼다고 해서 여기다가 라면을 좀 기증해서, 제일 좋아하니까 서민들이 좋아하니까 그런 음식들을 제공해서 나눔을 같이하고자 했어요.]
순천 권분 가게는 지정 기부를 통해 모아진 금액 7천만 원으로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예산으로 가게 매대를 구성하고 최대한의 물건을 들이는 데 예산을 썼습니다.
시민 1명당 4개 품목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는데 금액으로 따져보면 1인당 3만 원 정도.
하지만 하루 평균 300여 명의 시민이 권분 가게를 찾으면서 기부된 물품은 이번 주 중에 동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순천시는 원활한 기부 물품 조달 방안과 이용자 기준 등을 재정립하고 3월 초 권분 가게를 다시 열 생각입니다.
[정은경 / 순천시 자치혁신과 자치지원팀장 : 저희가 이번 주까지는 마무리하고 쉬었다가 기부를 좀 더 받아서 저희가 3월 중에는 대상자를 선별해서 읍면동에서 추천을 해주신 분들에 한해서만 저희가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조선시대 고을의 수령이 부자들에게 권해 실천한 나눔 운동 '권분'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시민들에게 작지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헬로tv뉴스 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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