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1년 만에 등장 방역에 자신감?

2021. 2. 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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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1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일의 생일, 광명성절 기념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북한 매체가 보도했는데요.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 19 때문에 축소했던 광명성절 기념행사 규모도 올해 다시 확대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장미일 기자. 리설주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 기자 ▶

네.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남편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나왔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총비서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극장 관람석에 나오시자, 전체 참가자들은 우러러 우렁찬 만세 환호를 바쳐 올렸습니다."

우뢰와 같은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는 김위원장과 함께 리설주가 등장해 자리에 앉습니다.

옆 좌석에는 최룡해, 조용원 등 노동당 고위 간부들이 자리했는데요.

리설주는 남색 투피스 정장에 반묶음 머리와 브로치 등 예전과 비슷한 스타일로, 김위원장과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는가 하면, 공연에 심취한 듯 애잔한 표정을 짓다, 또 웃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합니다.

광명성절은 김정일의 생일로,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북한에선 양대 명절로 불리는데요.

국가행사이자 가족행사를 기념하는 자리에 리설주가 등장한 겁니다.

◀ 김필국 앵커 ▶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게 작년 1월, 설명절 공연이었으니까 1년이 넘었네요.

◀ 기자 ▶

네, 13개월 만입니다.

작년 설명절 공연에는 김 위원장과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 김여정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었는데요.

잠적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화설부터 임신출산설, 또 코로나 19 방역 때문이라는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리설주가 다시 등장한 건 이제 방역에 문제가 없다는 건가요?

◀ 기자 ▶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도 참배했는데요.

[조선중앙TV]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최룡해 부위원장 등 17명의 간부만 참배에 동행했었는데, 올해는 100명 가까운 인파가 김위원장의 뒤를 따라 입장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행사 규모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확대된 것 같습니다.

◀ 기자 ▶

작년 이맘때는 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직후여서, 북한 내에서도 최고도의 거리두기를 하던 시점이었잖아요?

광명성절 기념행사도 작년에는 양강도에서 얼음조각축전을 연 것 외에는 별다른 게 없었는데요.

올해는 중앙사진전람회를 비롯해 북한 각 지역에서 경축공연도 개최하는 등 규모도 예년 수준으로 커지고 행사도 다양해졌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위원장 직함의 영문 표기가 바뀌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 기자 ▶

북한은 그동안 외무성 홈페이지나 관영매체에서, 김정은의 호칭을 위원장을 뜻하는 체어맨으로 써왔는데요.

이번에 대통령, 또는 주석을 뜻하는 프레지던트로 바꿨습니다.

북한도 정상국가로 보이려 한다는 분석도 있고, 대다수 나라가 국가 수반의 영문 호칭을 프레지던트로 쓰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호칭을 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그런데 요즘 북한방송에는 웃음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이 자주 나온다면서요?

◀ 차미연 앵커 ▶

딱딱한 내용만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입니다.

북한 코미디 프로그램은 또어떨지 궁금한데요.

◀ 기자 ▶

조선중앙TV는 최근 '생활의 웃음 더해주는 사람들'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했는데요.

북한식 몸 개그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한 번 보시죠.

◀ 리포트 ▶

"이 손칼치기야 말로 우리 태권도에만 보유한 것인데, 얍~~ 손보다 발이 우월한 걸 말해준다 말입니다. 얍~~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평생 코미디 배우를 하다보니, 매 맞는 역 전문이 됐다는 배우도 있었습니다.

[리경무/ 전 국립희극단 공훈배우] "영화에서도 매 맞고, 무대에서도 매 맞고, 그저 배우로서 태어나면서부터 항상 매 맞는 역할만 해댑니다. 귀쌍맞다 못해 엉치까지 매 맞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아이고.. 웃프다라고 할까요. 웃기면서 슬프다고 하는 딱 그 심정이네요.

◀ 기자 ▶

네. 야생동물을 조련시켜 웃음을 주는 장면도 많았는데요.

지시를 받은 곰이, 몰래 또다른 조련사에게 접근해 무릎 뒤를 가격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북한에선 개그나 만담 같은 작품을 화술소품이라 하는데요.

조선중앙TV는 이런 화술소품을 집중적으로 다룬 또 다른 프로그램도 잇따라 재방송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최근 이렇게 웃음을 주제로 한 방송을 자주 하는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대북제재와 코로나 19 등으로 힘든 상황을 웃음으로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광호/중앙예술경제선전대 인민배우] "당에서 제시하신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이 구호에 많은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 다 겪어봐서 알겠지만.."

이처럼 최악의 경제난을 겪었던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웃음의 의미까지 소환하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북한 사회에 웃음이 많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닌가 풀이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장미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09409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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