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용변까지..민폐 캠핑족에 '차박' 명소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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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여가 활동이 늘면서, 자연 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캠핑이 덩달아 인기입니다.
수주팔봉과 비내섬, 목계솔밭 등 인근의 이름난 캠핑장이 코로나19로 임시 폐쇄되면서, 숨은 차박 명소로 입소문을 탄 겁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까이 둔 죄(?)로 찾아오는 야영객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뒤 캠핑 예절을 지키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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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여가 활동이 늘면서, 자연 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캠핑이 덩달아 인기입니다.
특히 차에서 숙박하는 이른바 '차박'은 주변 거리두기에 안성맞춤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는데요.
'집콕' 생활에 지쳐 잠시 떠났던 차박 여행, 혹시 '민폐 캠핑족'때문에 눈살을 찌푸리신 적은 없었나요?
■ 쓰레기·용변 세례에 '불멍' 자국 곳곳
국제 조정 경기가 펼쳐질 정도로 쭉 뻗은 남한강줄기에 탁 트인 풍광이 일품인 충북 충주 탄금호 수변공원에는 최근 차박을 즐기는 야영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수주팔봉과 비내섬, 목계솔밭 등 인근의 이름난 캠핑장이 코로나19로 임시 폐쇄되면서, 숨은 차박 명소로 입소문을 탄 겁니다.
주말 야영객들이 다녀간 자리.
쓰레기 분리배출 시설이 무색하게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버려졌습니다. 다 쓴 캠핑 도구와 각종 생활 폐기물이 넘쳐 주변에 나뒹굽니다.
물가에는 밥을 해먹은 흔적과 함께 굴 껍데기 등 음식물 쓰레기가 널렸고, 심지어 풀숲에는 용변 오물이 눈에 띕니다.
캠핑의 묘미라는 '불멍(불 피우고 넋 놓기)'의 흔적도 민폐로 남았습니다. 군데 군데 불 자국은 기본, 마을 축제용으로 만든 나무 단상과 정자에도 텐트를 치고 불을 피워댄 통에 성한 데가 없습니다.
캠핑 명당을 차지하려는 장기 주차 차량이 아예 강변 한쪽을 점령하기도 했습니다.
■ 다녀간 흔적 남기지 않는 게 '캠핑 고수'
몰지각한 캠핑 행태에 주변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며 수년째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 자치단체인 충주시나 수자원공사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공은 "댐 저수 구역의 관리 책임이 있지만, 이곳은 4대강 사업 때 조성된 수변공원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수변공원 관리예산을 받고 있는 충주시가 나서야 한다"고 공을 넘깁니다.
충주시는 "정기적으로 쓰레기 처리 등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오히려 수공이 하천법상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취사 행위 등을 단속할 근거가 생긴다"며 떠넘깁니다.
일부 야영객의 일탈을 일일이 제한할 수도 없고 또 제재가 능사인가 싶기도 하지만, 주민들은 두 기관이 그간 댐 수계에 각종 친수시설을 만들고 지역 곳곳을 관광 명소로 키우려던 것과 다른 소극적인 대응이어서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까이 둔 죄(?)로 찾아오는 야영객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뒤 캠핑 예절을 지키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 또 문 닫을라… '캠핑 성지' 쉬쉬 분위기까지
일부 민폐 캠핑으로 몸살을 앓다 아예 폐쇄되는 곳까지 생기면서, 캠핑 고수들 사이에선 이제 캠핑 명소를 주위에 알리지 않는 분위기까지 형성됐습니다.
2010년 880여 대에 불과했던 캠핑 차량은 10년 만에 2만 5천 대로 30배 가까이 급증해, 그야말로 캠핑 전성시대.
다녀간 흔적을 최대한 남기지 않으려는 노력, 캠핑 예절이 절실합니다.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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