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월동지 고성-몽골 '3천km 여행자' 보호 맞손
[앵커]
멸종위기 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독수리가 올해도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경남 고성은 국내 독수리 월동지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데요.
고성군과 몽골 측이 손을 맞잡고 독수리 보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창공에 알알이 박힌 검은 점들이 지상으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남 고성을 찾은 독수리 떼입니다.
바닥에 흩어진 먹이를 주워 먹느라 정신없습니다.
800여 마리에 이르는 독수리는 대부분 북쪽 나라 몽골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덕성 / (사)한국조류보호협회 고성군지회장> "고성에 오는 녀석들은 어린 녀석들입니다. 우리가 좀 더 잘 보호하고, 얘들이 잘 자라고…"
김덕성 회장 등 지역주민들은 20여 년 전부터 돼지비계 같은 먹이를 준비해 논바닥에 뿌려주며 독수리 월동을 도왔습니다.
덕분에 경남 고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독수리 월동지가 됐습니다.
고성군은 독수리들이 지속해서 고성을 찾게 하고, 독수리 보호·연구 등을 위해 부산 주재 몽골영사관 등과 국제 협약을 맺었습니다.
<척터 우너르자야 / 주부산 몽골영사> "몽골하고 한국, 독수리 연구자들이 서로 교류와 연구할 때 저희 쪽에서도 많이 협조할 겁니다."
문화재청, 낙동강유역환경청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생태도시로 한 걸음 나아가는 한편 독수리 이동의 경로인 북한과의 교류 확대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백두현 / 고성군수> "몽골, 고성, 낙동강유역환경청을 통해서 독수리가 잘 살 수 있는 생태도시 고성으로 만들도록…독수리가 오는 몽골, 북한, 고성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고성군은 독수리 이동 경로와 서식 범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탈진 증상 등으로 치료받은 독수리 2마리에 위치추적 장치를 달아 야생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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