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주 아들 매 맞아 죽어 가는데 태연히 막걸리 마신 20대 부부

김도우 2021. 2.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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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 된 둘째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전북 익산 20대 부부가 아들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마지막 폭행이 이뤄진 지난 2월 7일 C군이 호흡곤란 등 이상증세를 보였으나 병원에 데려가는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월 27일 익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들을 낳았다.

이들 부부는 둘째 아이가 사망하기 전 익산시에 출산 장려금과 육아수당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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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전 이틀 동안 집안서 술 마셔
일주일 기간 부부가 돌아가며 폭행
아내가 자신의 SNS에 올린 남편 A씨와 숨진 둘째 아들. 아내 B씨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생후 2주 된 둘째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전북 익산 20대 부부가 아들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마지막 폭행이 이뤄진 지난 2월 7일 C군이 호흡곤란 등 이상증세를 보였으나 병원에 데려가는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A씨 부부는 아이가 축 늘어져 있는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집 안에서 막거리 1~2병을 편의점에서 구입해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이틀이 지난 9일 오후 11시57분쯤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다.

신고 전 ‘멍 빨리 없애는 법’ ‘아동학대’ 등을 검색했다.

이들 부부는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척하며 출동한 구급대원을 속였다.

익산 신생아 학대 사망 사건 피의자들이 18일 전북 전주시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02.18. 사진=뉴시스

경찰은 검사 과정에서 아이 얼굴 등에서 멍 자국을 확인하고 이튿날인 10일 오전 6시30분 이들 부부를 긴급체포 했다.

이들 부부는 학대 혐의 일부를 시인했고,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12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1월 27일 익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들을 낳았다.

지난 2월 1일 산부인과를 퇴원한 후 오피스텔에서 생활했다.

부부의 폭행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부터 지난 7일 까지 아빠 A씨가 4차례, 엄마 B씨가 3차례 아들을 때린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관계자는 “아이가 충분히 이상 증세를 보인 시점에 병원 치료만 제대로 했어도 사망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며 “이들은 아이가 사망할 것을 알았고, 아이를 방치했기 때문에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부부는) 아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딸을 수차례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됐다.

이런 와중에 둘째 아들을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A씨의 딸은 생후 3개월이었다. A씨의 딸은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들 A씨 부부는 지난 2018년 혼인신고를 했고 무직 상태로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는 둘째 아이가 사망하기 전 익산시에 출산 장려금과 육아수당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보고 있는 A씨 모습. 아내 B씨 페이스북 캡처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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