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 때려도 감독되는데 쌍둥이 자매라고 더 못하랴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1. 2.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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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를 때리고 얼굴과 몸에 상처를 남겨도 3년도 안쉬고 복귀하고 이후 해설위원에 프로감독까지 승승장구하는 것이 배구계다.

이후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고 협회와 KOVO등에서도 부랴부랴 대책을 논의했지만 두 선수에게 직접적인 징계를 준 곳은 없었다.

국가대표 선수를 때려도 프로감독이 될 수 있는데 더 유명하고, 실력좋은 현역선수들이 들끓는 여론만 지나고 나면 '마지막 기회'를 빙자해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불가능할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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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국가대표를 때리고 얼굴과 몸에 상처를 남겨도 3년도 안쉬고 복귀하고 이후 해설위원에 프로감독까지 승승장구하는 것이 배구계다.

이러한데 어찌 같은 ‘무기한 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이다영 자매라고 더 못하랴. 게다가 두 선수는 현역 선수였고 기량도 출중했기에 ‘무기한 출전정지’에 그친 징계는 여론무마용일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스포츠코리아

최근 배구계에 이어진 ‘학폭 논란’ 속에 2009년 국가대표 폭행 사건의 피해자였던 박철우(한국전력) 역시 용기를 냈다.

2009년 국가대표 선수였던 박철우는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현 KB손해보험 이상렬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의 상처를 보일정도로 큰 일이었고 이로 인해 이상렬은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2년이 조금 지난 2012년, 징계가 풀렸고 경기대 감독으로 이상렬은 현장에 복귀했다. 2013년부터는 SBS 해설위원을 맡을정도로 잘 나갔다. 그리고 2020년 KB손보의 감독까지 맡으며 프로팀 감독까지 됐다.

박철우 사건은 이대로 잊혀지나 했다. 하지만 박철우가 최근 학폭논란에 이은 이 감독의 코멘트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말한 후 “이 감독이 대학 지도자 시절에도 선수에게 '박철우 때문에 넌 안 맞는 줄 알아'란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 이상열 감독님께 사과받고 싶은 생각은 없고, 보고 싶지도 않다”며 증오를 드러냈다.

폭행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프로무대의 선수와 지도자로 상대하는 어이없는 상황은 박철우를 힘들게 했다. 결국 국민적으로 떠들썩한 폭행사건을 저질러도 이후 대학감독에 해설위원, 여이게 프로감독까지 되는데 아무지장이 없음을 이상열 감독이 보여준 셈이다.

ⓒ스포츠코리아

이러한데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그 외 학폭논란이 사실로 밝혀진 선수들도 다를게 없다. 이미 배구계에 예시가 있는데 다른 선수들이라고 다를게 없다. 이후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고 협회와 KOVO등에서도 부랴부랴 대책을 논의했지만 두 선수에게 직접적인 징계를 준 곳은 없었다. 그저 신인 선수들이 앞으로 학폭이 발견될시 영구제명이라는 뜬구름 잡는, 누구도 징계하지 않는 징계만 나왔을 뿐이다.

국가대표 선수를 때려도 프로감독이 될 수 있는데 더 유명하고, 실력좋은 현역선수들이 들끓는 여론만 지나고 나면 ‘마지막 기회’를 빙자해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불가능할 이유가 무엇일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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