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카오스]② 지방 광역시도 집값 상승 기류..'10억 클럽' 우후죽순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가 특단의 공급대책을 들고나왔지만, 실공급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 보다 규제의 강도가 덜한 대전과 대구, 부산 등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적용된 강력한 부동산 규제 때문에 당분간 시중 유동성이 지방 광역시 비규제지역으로 밀려올 전망이다.
2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지난 15일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5개 광역시(0.35%) 대전(0.42%), 부산(0.39%), 울산(0.37%), 대구(0.32%), 광주(0.24%) 모두 집값이 상승했다.
광역시 이외의 기타 지방 매매가격은 2주 전 대비 0.22%를 기록하며, 지역별로는 세종(0.52%), 경북(0.34%), 강원(0.33%), 충남(0.29%), 충북(0.25%), 경남(0.15%), 전북(0.10%), 전남(0.02%)이 상승했고, 하락 지역은 없다.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이 올해도 여전히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탬에 따르면 지방 대표 규제 지역인 대구 수성구 일원에 있는 '수성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2009년 4월 입주)' 전용 189㎡가 이달 12억5천만원(15층)에 거래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5월 11억6천만원(10층)에 팔렸다. 약 9개월 만에 9천만원 오른 금액이다. 2년 전인 지난 2019년 1월에는 전용 189㎡가 11억6천만원(6~7층) 등 11억원 중후반대에 실거래되며,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가 집중된 하반기 약 1억원 상승했다.
대구의 대표 고층 주상복합단지인 '센트로폴리스(2007년 3월 입주)' 역시 전용 179㎡가 11억원(9층)에 지난달 팔렸다. 지난해 12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11억7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는 최근 거래된 매물보다 조망 확보가 쉬운 26층에 있는 고층 매물이다. 지난해 9월 단지의 전용 179㎡ 32층 매물이 10억3천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4개월 만에 7천만원 오른 금액이다. 3년 전인 지난 2018년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6억6천만원(18층), 7억원(23층)에 거래됐다. 3년 새 4억원 상승했다.
부산 대표 명소 해운대와 인접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2011년 11월 입주)'의 경우 올해 들어 한달 만에 1억원이 폭등했다. 단지의 전용 111㎡는 이달 13억8천만원(12층)에 거래됐는데, 한 달 전인 지난 1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12억7천만원(11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1월 12억 중후반대에서 거래됐으며, 1년 전인 지난해 2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8억8천900만원(6층)에 팔렸다. 1년 새 5억원이 올랐다. 2년 전인 지난 2019년 2월에는 전용 111㎡가 7천4천만원(28층)에 거래돼 지난해 2월 거래된 매물과 비교하면 1억4천만원 가량이 오른 금액이지만, 정부 규제가 시장을 겨냥한 지난해는 4~5억원이 폭등했다.
대전 대장주 단지 '크로바(1992년 2월 입주)'의 상승세도 무섭다. 단지의 전용 134㎡는 지난달 16억3천500만원(12층)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1월 팔린 실거래 최고가액인 15억2천만원(6층)과 비교해 2달 새 1억1천만원이 올랐다. 단지의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2월 12억7천만원(7층)에, 지난 2019년 3월 9억원(11층)에 각각 거래되며 2년새 7억원, 1년새 3억6천만원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수성구와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산·범물동, 개발 호재가 있는 평리 내당동 위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전도 그동안 상승폭이 낮은 단지와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수도권 위주의 부동산 규제 속에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지방 광역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가격 상승이 서울에서 경기, 부산, 울산, 대구 등 소외된 지역까지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며 "실제 지난해 4분기 집값 상승률은 서울이 4.3%를 기록했지만 부산이 13.6%, 울산이 12.3%, 대구가 9.4%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을 갖춘 투자자들이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 부동산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특히, 규제지역인 일부 지방에서도 학군이 좋고, 향후 호재나 미래가치가 보장된 곳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에서도 핵심지역은 자금 유입이 원활하고, 규제 부담이 덜해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풍선효과가 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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