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숨은 노력'이 승리 앞당겼다[계양에서]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2021. 2. 2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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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다."

'학폭 논란'으로 주전 두 명을 잃은 팀이 전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팀 내분이 원인이 돼 2연패로 5라운드를 불안하게 시작했던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논란까지 겹치며 지난 11일 한국도로공사전과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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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스포츠한국 계양=노진주 기자] “승리,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다.”

‘학폭 논란’으로 주전 두 명을 잃은 팀이 전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흥국생명 주장 김연경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드디어 첫 고비를 넘겼다.

흥국생명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2-25 25-17 25-22)로 승리했다.

5라운드 5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흥국생명은 승점 53점으로, 맹추격 해오던 2위 GS칼텍스(승점 48)와의 격차를 벌렸다.

팀 고참 선수이자 주장인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 50%를 넘기며 홀로 24점을 책임졌다. 브루나도 살아난 경기였다. 최근 2경기에서 크게 부진했던 브루나는 이날 팀 최고득점인 30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이날 승리가 더 눈에 띈다. 팀 내분이 원인이 돼 2연패로 5라운드를 불안하게 시작했던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논란까지 겹치며 지난 11일 한국도로공사전과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학폭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할 건 예상했지만, 한참을 더 빗나간 추락이었다. 도로공사전에서 이번 시즌 최단시간 경기를 했고, 기업은행엔 시즌 최다점수 차이로 고개를 숙였다. 2경기 연속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쓴 흥국생명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4번 만나 전승을 거뒀던 KGC인삼공사를 만나 다시 한번 무릎 꿇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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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이날 승리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나아지자’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게 생각보다 빨리 나와 승리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기뻐했는데 그만큼 다들 간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숨은 노력이 승리를 앞당겼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주장을 비롯해 고참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모범적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본인들 힘든 것은 감추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어 하는 후배들을 다독였다"고 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자세를 낮췄다. 그는 "감독님도 구단도 힘들었던 건 맞다. 하지만 고참 선수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각자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 승리도) 언니들이 잘해서라기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개인의 노력보다 팀 전체의 노력을 바라봤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jinju217@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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