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민들, 이번엔 수도 걱정

송경재 2021. 2. 2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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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폭풍이 몰아친 미국 텍사스주 주민 절반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서 주민들이 강추위 속 단전에서는 벗어났지만 이제는 마실 물과 엄청난 청구서가 나올 집 수리비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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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19일(현지시간) 인부들이 주민들에게 공급할 생수병을 차에 싣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겨울폭풍이 몰아친 미국 텍사스주 주민 절반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관 동파에 따른 복구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우려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서 주민들이 강추위 속 단전에서는 벗어났지만 이제는 마실 물과 엄청난 청구서가 나올 집 수리비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전력공급의 90%를 차지하는 텍사스전력신뢰성위원회(ERCOT)에 따르면 텍사수주는 전력 공급 비상상황에서는 탈출했다. 15일 이후 처음으로 전력 공급망이 정상가동되고 있다고 ERCOT는 밝혔다.

텍사스내 단전 가구 수는 18일 오전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미 전역의 단전을 조사하는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주중 최대 400만을 넘어섰던 단전 가구 수가 지금은 20만 미만으로 급감했다.

한파가 물러나고 있어 텍사스주 대부분이 13일에는 영상 7℃ 수준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이후 더 따뜻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극심한 한파와 오랜 단전 사태 후유증이 심각하다.

텍사스 환경품질위원회(TCEQ)는 주 전역의 상수도 시스템 수백곳이 한파와 단전 속에 무너짐에 따라 주민 가운데 약 1300만명에게 물을 끓여 마실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또 각 도시 공무원들이 고등학교 운동장, 교회, 마을센터 등에서 생수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일부 주민은 식수가 아닌 생활용수는 눈을 녹여 쓰고 있다.

또 상당수 주민들은 집의 수도관이 동파되면서 엄청난 복구 비용을 부담해야 하게 생겼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배관수리비 청구서를 각오해야 하게 됐다.

이 뿐만 아니다. 단층집이 아닌 경우 위층 배관용 수도관이 동파되면서 물이 새 천정도 새로 해야 하는 등 집 수리도 필요하다.

특히 텍사스주는 불과 4년전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간 터라 일부 주민들은 4년만에 대대적인 주택 복구에 나서야 하게 됐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배관공 부족 사태에 대비해 텍사스주 이외 지역 배관공들이 주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배관면허가 종료된 배관공들의 면허 기한도 연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파로 텍사스주가 꽁꽁 얼어붙어 주 전체가 비상사태에 들어간 가운데에도 멕시코 휴양지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낸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이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한파가 한창이던 17일 오후 멕시코 칸쿤에 도착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결국 이튿날 짐을 싸서 텍사스로 복귀했다.

크루즈는 그 뒤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로 지난달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공화당 의원 7명 가운데 한 명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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