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말꾼보다 일꾼, 세일즈맨 시장 뽑아야 할 때"

2021. 2. 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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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위해서라도 여당 시장 필요
야당 한·일 해저터널 공약은 비극적
늦어도 다음달 말엔 역전 가능할 것


부산시장 예비후보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습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슬로건이다. ‘부산’과 ‘운명’. 전·현직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단어다. 김 후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잇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 기회를 살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판세는 아직 불리하다. 전통적으로 보수 야당세가 강한 지역 특성에 민주당 소속 시장의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구도를 뛰어넘기 위해 김 후보는 ‘세일즈맨 시장’을 돌파구로 삼았다. 가덕도 신공항을 승부수로 띄운 것도 ‘부산 경제’를 제1의 선거 이슈로 삼기 위한 전략이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최재승 객원기자

Q :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A : “당이 고심 끝에 부산시장 후보를 내기로 결정한 이상 부산 지역 민주당 최다선 의원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3년 전 내가 출마하지 않아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이 벌어진 게 아닌가 하는 자책의 심정도 있었다. 결자해지하겠다는 마음에서 나서게 됐다.”

Q : 부산 경제 국민의힘 책임론을 제기했다.
A : “지난 30년간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은 그저 ‘서울 바라기’에 매몰돼 있었다. 지역구 의원들도 예산만 조금 더 끌어와 마치 열심히 일한 것처럼 홍보하는 게 전부였다. 그들이 중앙집권적 체제에 기생하며 안주해온 결과 부산 경제가 이토록 추락한 것 아니겠나.”

Q : 부산의 경제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
A : “390만 명이던 부산 인구가 25년 새 50만 명이나 줄었다. 노인 인구 비율도 국내 7대 도시 중 가장 높은 ‘노인과 바다’의 도시가 됐다. 우리나라 수출의 30%를 차지했던 부산의 수출 규모도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내가 당선되면 여당 시장이란 이점을 최대한 살려 ‘부산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 그래서 다시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목표다.”

Q : 가덕도 신공항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A : “동남권 경제를 책임져온 중후장대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정보통신기술(ICT)이나 바이오산업 등 첨단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24시간 화물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 인프라가 필수다.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조기 착공을 위해서는 국회는 물론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정치력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하는데, 야당 시장에게 민주당이 다수당인 국회와 현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Q : 야당이 한·일 해저터널 카드를 꺼냈다.
A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해 그 얘길 꺼냈는데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해저터널이 만들어지면 부산은 ‘패싱(passing) 도시’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200조원에 달하는 토목 공사나 하고 있을 건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도 그렇고 부산 사람들이 그렇게 어리숙해 보이나. 한·일 해저터널은 비극적인 공약이다. 부산 경제의 기본 토대인 물류의 특성을 전혀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자 부산에 대한 애정 결핍이 낳은 대형 참사다.”

Q : 박형준 예비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A : “큰일을 해본 적이 없는 ‘셀럽’일 뿐이다. 청와대 정무수석도 대통령의 참모였을 뿐 집행기관의 장을 맡아본 게 아니다. 똑똑한 분이긴 하지만 위기의 부산을 이끌어갈 만한 리더십을 가진 시장‘깜’은 아니다 싶다. 지금 부산은 ‘말꾼’보다는 ‘일꾼’을 뽑아야 할 때다.”

Q : 여전히 격차가 작지 않다.
A : “한 달여 전 선거 캠페인을 시작할 때보다 많이 좁혀졌다. 조금씩 좋아지는 걸 체감하고 있다. 선거라는 게 단번에 역전하기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가 중요한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달 말쯤 특별법이 통과되면 상황이 더욱 나아질 거다. 지금 추세라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골든크로스? 다음달 중순, 늦어도 다음달 말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18일 발간된 월간중앙 3월호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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