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민 한파에 떨때..의원은 '휴양', 시장은 '망언'

김현지A 기자 2021. 2. 1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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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서 한파와 대규모 정전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생을 살펴야 할 지역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SNS에는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의원이 멕시코 칸쿤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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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테드 크루즈 미 상원의원이 텍사스주 자택을 떠나 멕시코 칸쿤 국제공항에 들어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로이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파와 대규모 정전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생을 살펴야 할 지역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SNS에는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의원이 멕시코 칸쿤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 몰라라 하고 추위를 피해 도망간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크루즈 의원은 비난이 거세지자 "딸이 휴가를 떠나고 싶어 했고, '좋은 아빠'이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각각 10세와 12세의 어린 딸 2명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크루즈 의원은 당초 20일로 계획했던 귀국 날짜를 이틀 앞당겼다. 크루즈 의원이 귀국편 항공기에 탄 사진이 다시 SNS에 퍼지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텍사스 민주당은 트위터에 "텍사스 주민은 죽어가고 있고, 당신은 칸쿤행 비행기에 있다"며 '크루즈는 사퇴하라'(#TedCruzRESIGN)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민주당은 또 성명에서 "텍사스 주민들은 깨끗한 물과 온기, 따뜻한 음식 없이 추위에 갇혀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그는 우리를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크루즈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반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텍사스주의 한 집 안에 고드름이 달렸다./사진=트위터

이에 앞서 텍사스 미드랜드에서 약 128㎞ 떨어진 작은 마을 콜로라도 시티의 팀 보이드 시장은 SNS '망언'으로 시장직을 잃었다.

그는 16일 페이스북에 "집에 전기가 나갔으면 가족을 안전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수도가 끊겼으면 가족에게 물을 공급할 방법을 생각하라"며 "시, 카운티, 전력 공급자들은 여러분들에게 빚진 게 하나도 없다. 망할 지원금만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신물이 난다"고 썼다.

또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약한 자는 멸망할 것"이라며 "문제가 아닌 해결책의 일부가 돼라"고도 적었다. 한파 속에서 '다른 사람의 구조만 기다리는 것은 게으르다'는 취지로 주민을 꾸짖은 셈이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그는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또 "노인들이나 진정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저 능력이 충분하지만 너무 게을러서 자립할 수 없는 사람들은 지원금을 받으면 안 된다는 말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순 없었고, 결국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아울러 보이드 시장의 아내도 남편의 발언 직후 직장에서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텍사스주는 최근 극심한 한파와 대규모 정전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전기 복구가 늦어지자 주민들은 집 울타리 뜯어 불태우며 추위를 견디고 있고, 승용차에 시동을 걸고 히터를 킨 채 잠자는 등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식수 및 식량난까지 벌어졌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이날 "전력복구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한파가 계속돼 앞으로 이틀 동안 순환 정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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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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