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女스키 코치, '남편 반대'로 국제대회 불참.."이런 현실 바꿔야"

김현지B 기자 2021. 2. 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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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진행 중인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이란 스키선수가 동행하지 못한 자신의 코치를 언급하며 자국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18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마친 파로그 아바시(28) 선수는 "나의 코치 사미라 자르가리 코치가 이번 대회에 함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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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그 아바시 선수. /사진=AP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진행 중인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이란 스키선수가 동행하지 못한 자신의 코치를 언급하며 자국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18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마친 파로그 아바시(28) 선수는 "나의 코치 사미라 자르가리 코치가 이번 대회에 함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르가리 코치가 이탈리아로 함께 오지 못한 것은 그의 남편이 출국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란 법은 여성의 해외여행 시 남편 보호자의 동의가 의무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결국 남편의 동의를 받지 못해 출국에 실패한 자르가리 코치는 휴대전화로 '원격 지도'를 해야 했다. 그는 경기 시작 전과 1차전 종료 후, 그리고 경기 종료 후에 세 차례 휴대전화를 통해 아바시 선수를 지도했다.

아바시는 "이란에서는 여성의 운전이나 여행이 자유롭고, 여성 선수의 훈련과 경기 출전 등도 마찬가지로 자유롭다"면서도 "1000명에 한 명꼴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는데 이런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다. 이란의 모든 여성이 함께 현실을 바꾸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바시의 언급처럼 이란에서 남편의 반대로 해외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5년 이란 풋살 선수인 닐로파르 아르달란(30) 역시 남편의 반대로 아시안컵 출전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그의 남편은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엄마가 꼭 참석해야 한다며 출국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르달린 선수는 자신의 SNS에 "남편의 동의 없이 외국에 갈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으면 한다"며 "나는 단지 국위선양을 위해 싸우는 한 명의 병사일 뿐"이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자르가리 코치 또한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법을 바꾸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르가리 코치는 현재 남편이 현재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혼에 동의하지 않자 출국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법을 바꾸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싶다"며 "국제스키연맹(FIS)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의 자르가리 코치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지도자 자격으로 방한했던 인물이다. 또 이날 아바시 선수는 여자 대회전에서 1분 36초 80을 기록해 출전 선수 99명 가운데 6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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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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