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의 보은..가스누출 위험에서 온가족 구했다

가스누출에서 가족들을 구한 고양이 릴리. 트위터 캡처.

미국의 한 고양이가 자신을 입양한 가족을 가스 누출 사고에서 구해 화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지난주 오리건주 레이크 오스위고에 사는 가정주부 샌디 마틴은 거실에서 쉬던 중 반려묘 릴리의 이상한 행동을 감지했다.

릴리는 갑자기 벽난로 근처 가스 밸브로 다가가더니 킁킁거리며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 릴리가 무슨 냄새를 맡고 있는지 궁금해 마틴은 벽난로로 다가갔다.

몸을 숙여 릴리와 똑같이 바닥으로 몸을 기울여 냄새를 맡은 후에야 마틴은 가스가 새어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했다.

마틴은 "냄새가 너무 흐릿해서 내 코를 믿지 못했다. 그래서 남편에게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진짜 가스 냄새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스 누출에서 가족들을 구한 고양이 릴리. 트위터 캡처.

마틴의 남편은 바로 가스업체에 연락했고, 업체의 지시대로 집 안의 모든 가스 밸브를 잠근 뒤 환기를 시작했다.

폭설 속에 20분 만에 달려온 가스회사 직원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직원은 모든 가스 통로를 점검하고 가스로 연결되는 배관을 절단해 난로 작동을 중지시켰다.

특히 릴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인근 동물 보호시설에서 데려온 새 가족이었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국내외 네티즌들은 "길에서 배회하던 자신을 거둔 가족들에 대한 보은인 것 같다" "정말 영리하고 사랑스럽다"며 찬사를 보냈다.

마틴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친척들과 친구도 만날 수 없어 우울한 나날을 보내다 동물보호소에서 릴리를 만났다"며 "릴리를 통해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즐거움을 얻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릴리가 우리 가족의 생명도 구해줬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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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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