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 끝나지 않는 사투

강예슬 2021. 2. 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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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2020년 2월 21일.

부산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부산의 첫 집단감염 발생지는 온천교회.

3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1차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주춤하던 감염세는 7월, 항만에서 다시 확산됩니다.

백 명이 넘는 러시아 선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역 사회 감염도 이어졌습니다.

하루 가장 많은 52명의 확진자가 나온 해뜨락 요양병원의 집단감염.

요양시설 감염 확산으로 긴장감이 커졌습니다.

학교와 직장, 다중이용시설까지 우리 생활 깊게 코로나19는 퍼졌고 지난해 12월 6일 처음 천 명을 넘어서더니 불과 두 달 만에 누적 확진자는 3천 명이 넘었습니다.

또 사망자도 102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와의 1년, 전례 없는 위기 속 아직 끝나지 않는 그 현장을 강예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방문하자 검사 인력이 검체를 채취합니다.

마스크와 고글, 덧신에 장갑까지. 방호복 무게는 3㎏.

10분만 착용하고 있어도 숨이 차오릅니다.

여름엔 더위와 싸우고, 겨울에는 한파에 버티며 밤낮도 없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이들.

부산 45개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 검사한 인원은 모두 33만여 명입니다.

부산시민 10명 중 1명이 검사를 받은 셈입니다.

[조봉수/해운대보건소장 : "담당을 하는 직원들은 사실 24시간 근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쓰러지기 일보 직전까지 가면 저희가 이제는 교체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상자를 포장한 뒤 나르고 차에 싣기까지.

마치 택배 물류센터 같은 이 곳, 자가격리자에게 지원 물품을 보내는 부산의 한 구청입니다.

주말도 없이 매일 전화로 자가격리자들의 건강상태를 일일이 점검하고 개인적 고충까지 처리합니다.

1년간 부산의 누적 자가격리자 수는 10만 6천여 명.

현장에선 본업을 하며 코로나19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강송희/해운대구청 복지정책과 : "힘든 순간순간 속에서도 보람찬 일들도 많았고. 죄인 취급하지 말라 그렇게 전화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었지만, 전화 자주 해줘서 고맙다고. 혼자 2주 동안 이렇게 있는데 우울증 걸릴 뻔 했다고. (이런 분들도 있고)"]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워온 의료 인력과 공무원들.

이제는,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백신 접종'준비에 한창입니다.

접종센터엔 백신을 저장하기 위한 '초저온' 냉장고가 설치됐습니다.

오늘부턴 백신 수송훈련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부산에서도 오는 26일부터 65세 미만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백신 접종에 들어갑니다.

[강혜영/부산시 예방접종추진팀장 : "백신이 원활하게 접종이 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저희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기대감이 있고요."]

코로나19는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게 했습니다.

전례없는 감염병에 부산시는 처음으로 '컨트롤타워'격인 방역추진단을 꾸렸습니다.

앞으로 공공의료의 역할 강화는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소라/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 : "부산 전역에 부산 의료원 한 군데로는 태부족입니다. 부산을 권역별로 담당할 수 있는 공공병원이 신설되어야 할 필요가 굉장히 시급합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 속, 숨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버틴 1년.

이제 모두 바라는 건 보다 안전하게 이 사투를 끝내는 겁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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