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배웅한 백발 투사의 마지막 행진
[뉴스데스크] ◀ 앵커 ▶
더 나은 노동자의 삶, 그리고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백기완 선생이 오늘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던 백 선생의 마지막 길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함께해 그의 뜻을 기렸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흩날리는 백발머리와 검은 두루마기…
마지막 가는 길까지 백기완 선생은 모두가 기억하는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내가 앞장서고 다른 이가 따르는 모습도 그대로였습니다.
고인이 몸담았던 연구소와 집회 현장이 되곤 했던 서울 도심을 차례로 지나 도착한 서울광장.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김은영/시민] "답답함을 풀어주시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렇게 배웅할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빚을 갚는 느낌이랄까…"
백기완 선생과 함께 엄혹했던 독재의 그늘을 헤쳐온 이들은 채울 수 없는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했습니다.
[문정현/신부] "이렇게 가시면 집회 장소에 가서 어디에 앉을까요."
눈을 감기 전 보름에 걸쳐 마지막 정신을 모아 남긴 네 글자는 노동해방.
비정규직 철폐와 복직을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도 그의 뜻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기노진/아시아나 하청 업체 노동자] "병상에서도 저희들을 잊지 않고 늘 격려해준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망자를 보내는 저희 노동자로서 한 없이 슬프고…"
백기완 선생은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 옆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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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기자 (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9371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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