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부산 혈액 빌려 수술..코로나19 이후 '최대 위기'
[KBS 창원]
[앵커]
코로나19 이후 헌혈이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적정보유량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응급상황 대처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경남에서는 부산 지역 혈액을 빌려 응급 수술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의 한 대학병원에서 50대 남성이 심장 대동맥 응급 수술을 받은 것은 어제 오후.
O형 혈액 20유닛이 필요했지만, 경남혈액원이 공급할 수 있었던 건 4분의 1뿐이었습니다.
부족분을 부산혈액원으로부터 급히 지원받고서야 위기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이종팔/경남혈액원 제제공급팀 과장 : "부산도 부족했지만, 일부 도움을 받아서 위기를 넘긴 상황이었습니다. 만약에 다시 그런 상황들이 여러 건 발생한다면 원활하게 대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헌혈의 집 상황은 어떨까.
대기 인원 한 명 없이 로비가 텅 비었습니다.
이 헌혈의 집은 평소 오전에만 30~40명의 헌혈자가 방문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헌혈자는 평소 절반 수준인 18명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 확산 뒤 4~5일분을 유지하던 혈액보유량은 현재 전국 3.6일분, 경남 지역은 2.7일분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A형과 O형은 이틀 치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 달 헌혈자 수도 지난해보다 전국 11.4%, 경남은 20.9% 줄어들었습니다.
단체 헌혈이 줄어든 데다, 최근 한파와 연휴에 개인 헌혈마저 급감한 탓입니다.
[박연재/헌혈의 집 창원센터장 : "매우 추운 시기에는 원래 혈액이 좀 없거든요. 그리고 명절 끝이고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원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시 남동구와 연수구, 부산시 해운대구 등 자치단체들은 헌혈 권장 조례를 제정해 헌혈의 날 운영과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김신아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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