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투사' 백기완 선생 영결식..한마음으로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
[앵커]
노동해방!
지난해 11월 고 백기완 선생이 병상에서 쓴 네 글자입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추모하는 의미였는데요.
평생을 약자 편에 서려했던 의지는 행동 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도 남았습니다.
"새날이 올 때까지 우리 흔들리지 말자"
임을 위한 행진곡에도 나오는 익숙한 구절이죠.
선생을 떠나보내는 날, 영하의 추위에도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너도나도 일하고 모두가 올바르게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꿈꾼 고 백기완 선생.
민주화와 통일 운동의 큰 어른이 먼 길을 떠납니다.
[故 백기완 선생 유족 : "아버지, 아버지 가지 마세요."]
장례식장 밖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곳곳에서 선생의 글로 만들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은 고인이 일군 통일문제연구소를 지나 서울광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영결식이 열린 서울광장에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노나메기'를 새긴 마스크를 쓴 수백 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강순영/서울 서대문구 : "그때는 어렸던 저에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아마도 세상이 아직 다 바뀌지 않았는데 함께 해주셨던 큰, 든든한 어른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에 대한 어떤 안타까움..."]
백기완 선생의 벗이자 민주화, 노동운동의 동지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저마다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정현/신부 : "죽을 만큼 고문을 당하셨어도 초지일관..."]
[김미숙/김용균재단 이사장 :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아낌없이 주신 사랑이므로 저 또한 살아있는 자들에게 그 마음 온몸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전태일, 박종철 열사가 잠들어 있는 모란공원을 마지막으로 '거리의 투사' 백 선생을 보내는 시민들의 배웅은 끝이 났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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