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1' 우리은행이 멈추자, KB의 고민이 시작됐다

조홍민 선임기자 2021. 2. 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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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에 져 1위 확정 못해
자력 우승은 불가능한 2위 KB
실낱 희망 - PO 대비 '저울질'

[경향신문]

우리은행의 매직넘버 ‘1’은 지워지지 않았다. KB스타즈의 실낱같은 우승 희망도 살아 있다. 금방 끝날 것 같던 여자프로농구 우승 경쟁이 다시 뜨거워졌다.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하나원큐가 지난 18일 열린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극적으로 따돌리고 우승 경쟁을 혼돈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여전히 유리한 입장이지만 2위 KB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KB가 20일 신한은행전과 24일 삼성생명전을 모두 이기고 우리은행이 21일 BNK에 패하면 역전 우승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KB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KB는 첫 고비인 신한은행전을 이기고 봐야 한다. 여기서 지면 패권은 우리은행에 돌아가게 된다.

문제는 KB의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KB가 신한은행을 잡더라도 우리은행이 BNK를 이기면 KB의 우승은 물 건너간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요행을 바라면 안 된다. 우리가 이겨 우승해야지 남이 이겨 줘 우승하는 건 맞지 않다. 이길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BNK전을 벼르고 있다.

예년처럼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하는 ‘1위 어드밴티지’가 사라졌다는 점도 변수다. 올 시즌부터는 플레이오프에서 1위-4위, 2위-3위가 맞붙은 뒤 승자가 챔피언전에서 격돌한다.

KB 입장에선 3위 신한은행보다 4위 삼성생명이 상대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삼성생명에는 올 시즌 5전 전승을 거뒀지만 신한은행과의 상대전적은 3승2패로 팽팽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껄끄러운 신한은행을 피하려면 전력을 풀 가동해 정규리그 우승을 노려야 하지만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이겨도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정규리그에서 힘을 소진할 경우 플레이오프 이후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다.

강아정과 염윤아가 부상으로 최근 몇 경기에서 결장한 가운데 추가 부상자라도 나오면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있다. 아직 정규리그가 2경기나 남았는데 ‘우승 희망’을 내려놓고 팀 운영을 ‘포스트시즌 모드’로 전환하기엔 너무 이르다.

KB는 올 시즌 대부분의 기간 선두 자리에서 고공행진을 하다가 막판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사기도 가라앉았다. 이래저래 KB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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