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축제는 '일단 증액'..정부안 없던 '깜깜이 축제예산'
[앵커]
코로나 시대, 한 해 예산 뜯어보는 연속보도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부터 지역 축제나 문화행사들 대부분이 취소됐죠.
올해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올해국회를 통과한 예산에는, 정부 안에는 없던 축제나 문화행사들이 등장해 수십억 원이 증액됐습니다.
국회의원들, 나라 곳간 비어간다고 걱정하더니 지역 축제할 돈은 일단 챙기고 본 겁니다.
보도에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체육관광분야 예산 심사 회의록.
정부안에 없던 '세계 디아스포라 포럼' 행사에 5억을 배정하자는 의견에 의원들 사이 설전이 벌어집니다.
"예산이 배정되면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하니, "계획도 없이 돈부터 달라고 하느냐, 기존 행사들도 취소돼 코로나 긴급 예산으로 간 상황" 이란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최종 2억 원이 편성됐습니다.
'국제 음악제에 30억이 배정돼야 한다', '아트쇼에 5억 원이 필요하다' 모두, 정부는 요구하지 않았지만 각 지역구 의원들의 요청으로 국회 심사 과정에 예산이 끼어들었습니다.
충청남도 자체 축제의 부대행사 중 하나인 '전국 윷놀이대회'에도 문체부 예산으로 3억이 배정됐습니다.
[충남도청 관계자/음성변조 : "윷놀이 기량을 가지고... 뭐 그런 쪽으로 초점을 둔 행사는 아닙니다. 문화의달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규모가 큰 대회를 한번 해 보자."]
전북 지역구 의원들이 5억 원 배정을 요구한 '새만금 한류 페스티벌'.
"축제를 한다고 기업들이 투자를 하겠느냐", "유동인구도 거의 없는 지역의 일회성 행사"라고 지적이 나왔지만 그대로 배정됐습니다.
해당 기관은 앞으로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합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음성변조 : "올해도 코로나 백신 개발이 된다 하더라도 조금 대규모 축제는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지금 이제 계획들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는 요구하지 않았지만 국회가 마음대로 추가한 각종 축제와 문화 행사 예산은 올해 40억여 원.
끼워넣기 예산이 결정된 '소소위'가 비공개다 보니 어떤 축제가 왜 새로 편성됐는지, 근거는 대부분 남아있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민영
김빛이라 기자 (gl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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