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펀드매니저 믿고 맡겼는데"..억대 노후자금 날린 '카톡 사기'
[앵커]
노후 자금으로 투자처를 찾다 사기 당한 사례, 또 있습니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유명 펀드매니저가 고수익을 보장해준다고 한 뒤 투자금을 가로챈건데, 알고 보니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였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경제 관련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보던 70대 박 모 씨.
카카오톡을 검색하다가 동영상에 자주 출연하는 한 대형 증권사 펀드 매니저의 카카오톡 채널을 발견했습니다.
이름과 사진, 직함까지 유튜브 영상에서 본 것과 같다는 걸 확인하고 말을 걸었습니다.
[박OO/사칭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지금 투자 상황에 대한 그래프를 띡 보내면서. '거기에 이미 들어갔는데 투자가 들어갔는데 지금 시점이 좋다.'"]
첫 달 수수료는 무료, 월 수익률 30%를 목표로 투자를 해준다는 말에 2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1억 원씩 두 차례 송금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추가로 돈을 요구하는 펀드 매니저.
알고 보니 해당 펀드 매니저를 사칭한 사기였습니다.
곧장 경찰에 신고해 은행에 계좌지급정지를 요청했지만 영장이 필요했고 나흘 뒤 영장이 발부돼 계좌가 정지됐지만 2억 원은 빠져 나간 뒤였습니다.
이처럼 카카오톡에 유명 펀드 매니저의 이름을 치면 한 명당 수십 개의 채널이 검색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칭 계정입니다.
그럼 어떻게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톡 채널 이름 바로 옆에 영문자 'i'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i' 표시를 누르면 카카오톡 측에서 정상적인 사업자 정보를 확인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보 확인이 끝나지 않은 채널의 경우 채팅 창에 경고 문구가 뜹니다.
무엇보다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대화만을 통해 큰돈이 오가는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황다연/KBS 자문 변호사 : "단순히 문자로만 연락을 하지 말고 실제로 통화를 해서 아니면 방문을 해서 확인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고…"]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유사수신 신고·상담은 전년 대비 41%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고석훈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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