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긴 증상..뇌종양 '적신호'
기억력 저하·행동이상 노인
반드시 '뇌 검사' 받아야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 없지만
휴대전화 사용량 등 줄여야
[경향신문]

뇌종양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형태의 종양(암)을 일컫는 말로, 뇌 조직과 이와 연결된 신경 및 뇌를 싸고 있는 수막 등에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인 두통은 뇌종양 환자의 70%에서 나타난다. 두통뿐 아니라 편측마비, 언어장애, 발기부전, 시력저하, 어지럼증, 청력감소, 경련 등 증상이 다양하고 성격의 변화나 인지기능의 저하 등이 초래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만으로는 뇌종양을 특정하기 어려워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윤완수 교수(신경외과)는 19일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뇌종양으로 뇌 부피가 늘어나 뇌 안의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에 따르면, 뇌신경에 종양이 있으면 후각·시각·청각 장애와 어지럼증, 안면마비, 연하장애, 음성변화 등이 생길 수 있다. 뇌하수체에 발생하면 부피가 커지면서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결손 증상을 동반한다. 소뇌와 뇌간에 발생하면 균형감각을 잃고 술 취한 사람처럼 걷는 운동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의 좌측 측두엽에 발생하면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거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망상이나 경련을 보일 수 있다. 두정엽에 발생하면 편측으로 운동 및 감각 마비가 발생하고 단어의 발음에 부조화를 보이고 공간 지각력이 떨어져 좌우를 혼동하거나 계산능력이 떨어지고 글을 쓰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두엽 부위에 생기면 성격이 변하거나 기억력 장애, 언어장애와 인지기능이 낮아지기도 한다.
윤 교수는 “노인의 경우 기억력 저하나 행동 이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인지기능 변화는 환자 본인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주위에 명확하게 표현되기 전까지는 가족들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도 평소 두통이나 시력저하, 기억력 장애 같은 증상을 노화 과정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세라고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뇌종양의 진단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영상검사를 실시한다. 컴퓨터단층촬영(CT)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 내에 검사할 수 있지만 해상도가 낮아 작은 종양을 찾기 어렵고 정상 뇌조직과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 있고 종양과 뇌의 선명하고 다양한 영상을 통해 종양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다. 최근에는 뇌하수체종양에 대해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윤 교수는 “내시경 수술은 환자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 기저부나 뇌실, 뇌하수체 주위에 있는 병변에 한해 진행되는데, 공간이 좁아 수술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현미경 수술보다 공간 확보가 수월하고 수술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종양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뇌 손상, 방사선, 유전, 연령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대전화 전자파에 의한 뇌종양 발생 가능성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휴대전화의 위험성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이라도 예방의 원칙에 입각해 휴대전화를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길 권한다”면서 “특히 엘리베이터나 차량 이동처럼 전자기파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고, 통화 시 휴대전화를 얼굴에서 2~3㎝ 떨어뜨리고, 가능한 한 줄이 있는 이어폰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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