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처리 신세된 야심작.. LG윙, 씁쓸한 퇴장
오로라 기자 2021. 2. 19. 21:16
가격, 100만원대서 40만원대로.. 이통사들은 재고 털어내기 돌입
LG전자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윙’이 아쉬운 성적표를 들고 퇴장 수순을 밟게 됐다. LG윙은 두 개의 화면 중 한 개의 화면을 가로로 돌릴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LG가 반등을 노리고 내놓은 제품이었다. 출시 당시 게임족과 유튜버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며 가격은 더 가파르게 떨어졌고, 이통 3사도 본격적인 재고 소진에 돌입한 모양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LG 윙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인상했다. 공시지원금이 출시 3개월 만에 출고가(109만 8900원)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실구매가는 더 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11일 8만5000원짜리 요금제 기준 LG 윙의 공시지원금을 60만원으로 확대했다. 판매 대리점에서 추가 지원금 15%를 받으면 LG 윙의 실 구매가는 최저 40만8000원까지 떨어진다. 해외에서도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는 LG 윙 구매자에게 3월 말까지 300달러(약 33만2000원)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 윙의 가격 하락은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철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며 “LG가 던진 승부수였는데 ‘땡처리’ 품목으로 전락할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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