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여파 나타나는 다음주 '재확산' 고비
정부, 감염 취약 시설 2주간 점검
65세 미만 백신 1순위 명단 취합
내주 거리두기 단계 조정 검토
[경향신문]
오는 26일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연휴 대이동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다음주가 3차 유행 재확산을 가늠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업장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1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생 533명, 해외 유입 28명이다. 600명대이던 지난 이틀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서울 등 수도권 국내 발생 환자가 396명으로 전체 국내 발생의 74%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다음주 초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은 확진자 증가세가 설연휴 이후 검사량 증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 3차 유행이 재확산하는 상황인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최근 1주일(13~19일) 일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444.7명으로 거리 두기 2.5단계 상향을 검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감소세를 보이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되는 방향으로 전환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음주 상황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확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관·공장 등 다양한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데다 설연휴 가족 모임을 통한 감염까지 겹쳤다. 서울 구로구의 한 직장에서는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총 12명이 확진됐다. 경북 의성에서는 설연휴 가족 모임을 고리로 총 10명이 감염됐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19명이 추가돼 총 189명으로 늘었다. 경기 남양주 플라스틱공장과 충남 아산 보일러공장 관련 확진자는 각각 129명, 160명에 달한다.
정부는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22일부터 2주간 전국에 있는 감염 취약 사업장과 건설현장 약 1000곳을 점검한다. 외국인 밀집지역과 외국인이 다수 고용된 사업장의 방역도 적극 점검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지난 13일부터 알려지지 않은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특별점검을 벌여 전국 3204개 종교시설을 찾아냈다. 이 가운데 치유센터, 수련원 같은 명칭을 사용하면서 합숙이나 소모임이 빈번한 것으로 의심되는 등 방역이 취약한 147곳을 지자체에 통보했다.
백신 접종 준비도 한창이다.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25개 보건소까지 안전하게 옮기는 2차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백신 1순위 접종군인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종사자 명단 취합을 마쳤다. 요양병원·시설 접종 대상은 당초 64만8855명이었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과성 논란으로 65세 이상 접종이 연기되면서 27만2131명으로 줄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소득 국가 위해 ‘코로나 백신 공조’ 나서는 G7
- 127만명의 기대수명 2050만년 사라졌다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