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급 한파에 삼성·LG·기아·롯데 국내 기업 피해 속출

박소정 기자 2021. 2. 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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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와 대규모 정전 사태로 현지에 진출한 삼성·LG·기아·롯데 등 국내 기업 공장에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은 나흘째 가동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탁기 공장이 있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미국에서 한파 피해가 적은 3개 주 중 한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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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를 덮친 기록적인 한파와 대규모 정전 사태로 현지에 진출한 삼성·LG·기아·롯데 등 국내 기업 공장에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은 나흘째 가동되지 않고 있다. 앞서 오스틴시는 한파로 인한 전력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삼성전자·NXP·인피니온 등 반도체 기업들에 전력 공급 중단 소식을 통보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 텍사스주 우드랜드에 밤새 내린 폭설로 인근 I-45 고속도로를 왕래하는 차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텍사스주는 30년 만의 한파로 알래스카보다 더 낮은 온도를 기록하면서 겨울 폭풍 경보가 발효되고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AP=뉴시스

롯데케미칼(011170)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에 위치한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공장도 지난 16일(현지 시각) 전력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회사 측은 가급적 이번주 내로 공장 가동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나, 현지의 전력 공급 상황에 달린 문제여서 정상화를 장담하긴 어렵다.

미국 한파의 파장은 인접한 멕시코까지 미치고 있다.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기아차(000270)공장은 17일 야간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멕시코는 전력 생산의 60%를 천연가스에 의존하는데, 천연가스 소비량의 70% 이상을 미국 등에서 수입한다. 그런데 미국 내 한파로 전력 소비가 급증해 미국의 가스 수출이 줄면서 멕시코의 천연가스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기아측은 "19일까지 일단 공장 가동을 중단한 뒤 다음 주 중에 재개할 예정"이라면서도 "천연가스 수급 현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LG전자(066570)의 멕시코 북동부 지역에 있는 레이노사 TV 생산라인과 몬테레이 냉장고·오븐 생산라인도 이 지역 정전으로 인해 15~16일 이틀간 공장 가동을 멈췄다. LG전자는 17일 오후부터는 일부 가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전력 문제로 완전히 정상화하진 못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세탁기 생산라인과 헌츠빌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도 전력 공급 문제로 지난 16일 하루 생산을 멈춘 바 있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현지 시각) 전력 회사 기사들이 오데사 지역의 파손된 전신주 수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삼성전자의 미국·멕시코 소재 가전 생산 라인은 현재까지 정상 가동중이다. 삼성전자의 세탁기 공장이 있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미국에서 한파 피해가 적은 3개 주 중 한곳이다. 멕시코 내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티후아나 TV 공장도 정상 가동되고 있다.

미국의 역대급 한파로 인한 사망자는 17일 기준 최소 31명이다. 기록적인 한파와 눈폭풍에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덮쳤고, 수도관 동파 등으로 발생한 단수 사태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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