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안부는 지독한 인권침해"..중국도 "심각한 범죄"
<앵커>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한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위안부는 지독한 인권침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대한 정면 비판에 나섰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는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먼저, 미국은 강력하고 생산적인 한미일 3자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전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 강화를 외교 기조로 내세운 상황에 위안부 논란이 걸림돌이 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문제는 일본군에 의한 '지독한' 인권 침해라는 점은 분명히 했습니다.
램지어 교수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입니다.
중국 정부도 역사 왜곡에 반대한다며 공식 대응에 나섰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위안부 강제 모집은 일본 군국주의가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아시아 지역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심각한 반인도적 범죄입니다.]
시민단체들과 미국 내 한인단체들의 청원운동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램지어 교수의 사과와 논문 철회, 징계 등을 요구하는 청원에 2만 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이주향/미국 북동부한인회연합회장 : 우리가 규탄대회도 할 수 있고 성명서도 낼 수 있지만, 하버드대와 학술지에 가야 실질적인 거잖아요. 우리의 뜻이.]
하버드대 동료 교수들의 비판 성명에 이어 미국 내 다른 대학 교수들도 잇따라 반박 논문 등을 준비하고 있어 램지어 교수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위원양)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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