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 박준영 변호사를 만나다 "재심의 마무리는 가해자의 사과"
【 앵커멘트 】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성연쇄살인 사건부터 삼례 나라슈퍼 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까지, 모두 국가기관의 강압적인 수사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들이죠. '재심' 끝에 이 모든 사건들의 숨겨진 정의를 찾아낸 사람,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를 뉴스피플이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지연'된 정의 억울한 옥살이 끝에 수십 년이 지나서야 무죄를 밝혀낸 피해자들 곁에 항상 서 있는 이 남성.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한때는 사형을 구형했던 사건, 그런데 지금은 무죄를 구형한 사건입니다."
잘못을 바로 잡는 데는 공소시효 없다,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를 만나봤습니다.
- "반갑습니다."
# 최고의 재심 변호사 최근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낸 박 변호사. 피해자의 억울함을 씻어줬다는 기쁨도 잠시, 이 사건과 관련된 또 다른 재심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그 사건과 연결돼 있는 (피해자) 가족들의 억울한 사건의 재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재심 변호사의 고충 굵직굵직한 사건의 승소로 국내 최고의 재심 변호사란 명성을 얻었지만, 대학을 중퇴하고 사법시험에 도전한 그가 처음부터 재심 전문 변호사를 꿈꿨던 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순탄치 않았죠. 사법시험도 간신히 턱걸이했거든요. 그런 환경이었기 때문에 재심 사건에 제가 관심을 갖게 됐던 거 같고…."
그렇게 시작된 재심 변호사의 길, 어느덧 재심 사건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운명도 있는 것 같아요."
모두가 외면하는 사건인 만큼 어려운 순간이 더 많지만,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희망 만큼은 놓은 적이 없다고 회상합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다들 어렵다고는 하지만 '바로 잡히겠지, 잘 되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은 늘 하고 삽니다."
# 판결 후 남은 과제 기나긴 재판 끝에 결백을 밝혀낸 수많은 사건들, 하지만 무죄 판결로 피해자들의 고통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 인터뷰 : 최인철 /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청구인 - "(고문 경찰을) 어떻게 용서하겠습니까? 그 사람들은 저에게 악마일 뿐입니다. 절대 용서란 없습니다."
수억 원대의 배상금이면 충분한 보상이 된다고 보는 일부 시각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목소리를 높힙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이분들이 받았던 고통, 가족들의 고통에 주목하고 공감해 주는 게 더 필요하다고…."
그가 재판이 끝난 뒤에도 가해자와 국가기관의 책임 있는 사과를 끊임 없이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가해자들의 사과와 잘못 인정만큼 피해 회복에 도움 되는 게 없죠. 그런데 사과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향후 계획 소외된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변호사로서, 나아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박준영 변호사.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비극적인 사건 속 사람들이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는 모습들이 인간과 삶에 성찰하고 각성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코로나19 사태 속에 우리 사회에서 외면 받고있는 또다른 이들을 위한 활동을 꿈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변호사 - "코로나19 이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정의 아이들의 방황을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소년 사건을 제대로 돕는 단체를 만들어서…."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법권력에 대항하는 사람. 더 이상 그가 찾아내야 할 숨겨진 정의가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뉴스피플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주우탁 PD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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