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국 대사관들에 '스푸트니크V' 백신 무료 접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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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자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무료 접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가 최근 자국에 주재하는 모든 외국 대사관에 스푸트니크 V 백신 무료 접종을 제안하는 공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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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무료 접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가 최근 자국에 주재하는 모든 외국 대사관에 스푸트니크 V 백신 무료 접종을 제안하는 공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일부 대사관 관계자와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이 직접 확인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무료 접종을 제안한 대상은 약 1만2천 명에 달하는 러시아에 주재하는 외국 외교관과 그 가족들이다.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은 "외교단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제안은 많은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러시아에 등록된 모든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부에 백신 접종 제안서가 보내졌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 제안이 외교 공관의 기능 수행 및 안전에 필요한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1961년 체결) 등에 따른 국제 의무 이행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의 제안에 대한 외국 공관들의 반응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한 독립국가연합(CIS: 옛 소련권 국가모임) 회원국과 아시아·아프리카·남미 국가 공관들은 제안을 수용해 직원들의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일부 대사관은 직원들이 접종을 위해 병원을 다녀올 수 있도록 휴가까지 주고 있다.
2월 중순 현재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공식 승인한 국가는 25개국이 넘는다.
반면 서방 국가 대사관들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직원들에게 아직 세계보건기구(WHO)나 자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지 말도록 권고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개인에게 맡겼다.
존 설리번 주러 미국 대사는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미 대사관 직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에서 승인된 백신이 대사관에 공급될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을 바라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관들도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을 금지하진 않지만 권하지도 않고 있다.
대사관들은 이 백신이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얻을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유럽 대사관 소속 주치의는 EMA 승인을 받지 않은 백신을 맞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그 경우 치료를 위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주러 이탈리아 대사 등을 비롯한 일부 서방 외교관들은 러시아 외무부의 공한이 오기 전에 이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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