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텍사스, 이젠 전기가 아니라 수도가 문제.. 현지 상황은"
- 일산화탄소 중독과 화재사고로 최소 30명 이상 사망
- 전기 끊겨 난방과 전자기기 모두 사용 불가, 옷 껴입으며 버텼다
- 전력 민영화가 정전의 원인, 한파 대비 제안됐지만 말 듣지 않았다
- 정수 시설도 끊겨 물 끓여 먹어야 안전.. 며칠 동안 지속될 것
- 길 얼어 어렵게 슈퍼마켓 가도 고기, 우유, 달걀 구하지도 못해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달라스 교민 김지영 씨
☏ 진행자 > 미국 텍사스주에 상상하지 못했는데 한파가 몰아닥쳐서 많은 주민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텍사스주 달라스에 거주하는 교민 김지영 씨 통해서 현지 사정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영 님 안녕하세요?
☏ 김지영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지금 달라스 시간이 새벽 3시 좀 넘었죠?
☏ 김지영 > 예, 맞습니다. 새벽 3시 20분정도 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너무 이른 시간인데 인터뷰 요청드려서 죄송하고 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지영 > 아닙니다.
☏ 진행자 > 지금 거주하고 계신 텍사스주가 미국 중남부에 위치해 있고 멕시코와 붙어 있는 지역이지 않습니까? 원래 아주 따뜻한 지역이잖아요.
☏ 김지영 > 예, 맞습니다. 텍사스는 여기 한겨울이어도 한 10도 따뜻하면 20도 정도까지 섭씨 기준으로 그 정도까지 올라가는 지역이고요. 눈도 1년에 한 번 정도 아주 조금 내리는 정도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영하 10도를 훌쩍 더 내려갔죠. 아주아주 추웠었습니다. 저희 집 앞에 눈도 30cm 가량 쌓였었고요.
☏ 진행자 > 30cm요?
☏ 김지영 > 네, 저희 집 앞에는 그렇게 쌓였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현재는 어떻습니까, 계속 한파가 계속되는 중인가요? 오늘 날씨는 어떻죠?
☏ 김지영 > 눈은 수요일 날 이후로 오지 않고 있는 상태고요. 하지만 윈터스톰 기간 동안에 정말 추워져서 영하 19도 정도까지 내려갔었거든요. 하지만 기온은 올라가고 있고요. 토요일 날 이후에는 영상을 회복할 것으로 그렇게 예측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길이 언 곳이 많아서 차량 등이 다니기엔 어려운 상태입니다.
☏ 진행자 > 아직까지 경계를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란 말씀이신데요. 텍사스 달라스에서 거주하신지 얼마나 되셨죠?
☏ 김지영 > 제가 미국에서는 18년 살았고요. 여기 달라스에서는 3년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허리케인이 많았던 플로리다 지역에서 살았었는데 그때 익혔던 재난 대비 팁들이 이번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나마 다행이네요. 태풍이 많은 플로리다에 살아서 재난대비에 준비가 돼 계신 상태였네요.
☏ 김지영 > 아무래도 심적으로 대비가 있었습니다.
☏ 진행자 > 저희가 외신으로 듣기에 이번 한파 때문에 텍사스에서만 최소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런 뉴스를 들었거든요. 아무리 추워도 그렇지 선진국 미국인데 이렇게 많이 사망자가 나오는 이유가 뭡니까?
☏ 김지영 >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단전 때문인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저희가 핸드폰이라든지 기기사용이 많잖아요. 춥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동차 시동을 걸어놓고 핸드폰을 충전 한다든지 아니면 따뜻하게 하려고 걸어놓은 차에서 나오는 매연이 집으로 스며 들어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많았고요. 집안에서 프로판가스를 사용하면 안 되는데 사용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일어난 화재사고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소화기가 얼어서 제때 불을 끄지 못하는 그런 경우들도 생겼었습니다.
☏ 진행자 > 일산화탄소 중독하고 화재 사고로 많이 숨졌군요. 김지영님 댁도 전기가 끊겼습니까?
☏ 김지영 > 저희 집도 이틀 정도 동안은 거의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난방 같은 경우는 가스로 작동됨에도 불구하고 스위치는 전기스위치거든요. 그래서 난방 할 수가 없었고요. 그래서 아이들은 옷을 여러 겹 입히고 그리고 잠깐 전기가 들어오면 인터넷 확인하고 다른 지역은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하고 핸드폰 충전해놓고요. 그리고 전기가 안 되기 때문에 조리기구 세탁기 이런 것들 일절 사용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전력중단으로 인한 문제도 굉장히 많았고요. 그리고 이제
☏ 진행자 > 냉장고가 가장 큰 문제아닌가요?
☏ 김지영 > 맞습니다. 맞아요. 그래서 소위 말하는 냉장고 파먹기 있지 않습니까? 냉장고 안에 식품을 막 소비하기 위해서 많이 애를 썼고 나머지 식품들은 박스에 넣어서 야외에 보관하는 그런 형태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사실 국내에도 보도가 많이 되긴 했지만 텍사스가 미국에서 가장 전력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잖아요.
☏ 김지영 >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이번에 아무리 추웠다고 하지만 전력이 끊겼다, 공급이 중단됐다 하는 부분이 너무 놀라웠는데요. 현지에서 파악하신 전력이 끊긴 이유 무엇입니까?
☏ 김지영 > 텍사스의 특징으로는 굉장히 민영화된 시장을 갖고 있는 주이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 핸드폰 회사 고르듯이 핸드폰 플랜 고르듯이 전기회사도 자기 구매에 맞게 플랜들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표면적으로 한파 때문에 전기생산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정전 사태가 난 것으로 이렇게 나타나고 있지만 정말 그 안을 들여다보면 텍사스 전기 생산시스템에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시스템 문제요.
☏ 김지영 > 예, 텍사스가 연방 규제를 받지 않기 위해서 미국 주들 전체에서 유일하게 자기 독자적 운영체계를 갖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전부터 연방정부에서는 한파대비를 하라고 여러 번 권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았고요. 그리고 한파가 생겼을 때 타주에서 전기를 공급 받을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던 거죠.
대표적으로 텍사스주 엘패소 같은 경우는 한파를 겪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 도시만큼은 텍사스 운영체계에 있지 않았어요. 그 도시는 정전사태를 겪지 않았던 것만을 보더라도 이번 대규모 정전사태가 참 준비만 잘했더라면 이 정도까지 심각하지 않았던 것을 한 번 반추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텍사스가 워낙 전기 생산량이 많다 보니까 연방체계에도 안 들어가 있고 동부전력 서로 상호교환교류체계에도 안 들어 있고 서부체계에도 안 들어가 있고 그래서 남한테 주지도 않지만 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번에 크게 예상외 난리가 났을 때 전혀 다른 곳으로부터 전력공급을 못 받는 섬 같은 상황이 됐다, 이 말씀이잖아요.
☏ 김지영 > 예, 맞습니다.
☏ 진행자 > 거기다 과거에 80년대하고 2011년이었죠. 텍사스 한파가 있었고 당시 연방정부에서는 텍사스에도 혹시 한파가 닥칠 수 있으니 추울 때를 대비해서 전력생산에 차질 없도록 대비하라고 했는데 그 말 안 들었다는 말씀이죠?
☏ 김지영 > 예, 맞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설명해주신 바에 따르면 전력도 여러 회사에서 골라서 사는 민영화 라는 게 재난사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해가 되는데, 지금 들으시는 내용들로서는 정전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걸로 현재 예정되고 있습니까?
☏ 김지영 > 다행히 정전사태는 오늘을 기준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현재까지 달라스 지역에는 15만 가구 정도가 정전입니다만 수백만 가구였던 것에 비하면 정말 줄어든 것이고 그런데 이제는 전기보다도 수도 문제가 더 많이 대두가 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수돗물이요. 수돗물도 잘 안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요?
☏ 김지영 > 예, 특히 여기 근방에 포트워스 지역 같은 경우 정수 시설이 마비가 되기 때문에 모든 물을 끓여서 사용하라는 명령이 내려 졌고 포트워스뿐만 아니라 텍사스 수도인 오스틴 지역, 샌안토니오 지역까지 굉장히 많은 지역이 물을 끓여서 사용할 것을 명령을 받은 상태입니다.
☏ 진행자 > 정수 시설이 제대로 안 돌아가니까 수돗물을 그냥 드시면 큰일나는 상황인 거군요.
☏ 김지영 > 그렇죠. 그렇죠.
☏ 진행자 > 저희가 지금 언론에 접하는 것도 말씀해주신 텍사스 주도 오스틴 시장이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물 한방울이라도 쓸데 없는 데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기까지 했다는데 현재 수돗물의 어려운 상황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까?
☏ 김지영 > 정확한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텍사스주 시장은 절수가 시급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단순하게 몇시간 단위가 아니라 며칠 단위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할 것을 촉구했었습니다.
☏ 진행자 > 단단히 준비하라, 마음만 단단하다고 될 것 같지 않은데 지금 설명 듣다 보니까 전기도 끊기고 식수 물도 문제가 생기고요. 이런 상황에서 그야말로 강추위 속에 사투를 벌이고 계신다 느낌이 드는데 먹는 것 식품 식량은 조달이 되고 있습니까?
☏ 김지영 > 슈퍼마켓도 난리입니다. 어렵게 운전해서 마켓까지 가도 필수 고기 우유 달걀 빵 같은 건 구할 수가 없고요. 정전 사태가 유제품 생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해요. 그런 쪽으로 계속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힘드선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그동안 미국도 코로나19때문에 많이 고생을 하셨는데 이번에 한파까지 밀어닥치고요. 특히 아이들 학교에 지금 못가는 상황이죠?
☏ 김지영 > 예, 그렇죠.
☏ 진행자 > 직장도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고요.
☏ 김지영 > 예, 그렇습니다. 이번 주 같은 경우는 거의 일주일 동안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달라스 다 학교를 열지 않는다고 발표했고요. 온라인 수업과 대면수업 비대면 수업 모두 포함해서 전혀 수업을 하지 않았고요. 최근에 나오고 있는 이야기들이 동파 피해를 입은 학교 또한 많다고 해요. 영상 기온을 회복하고 나면 동파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나마 코로나19 때는 온라인 교육이라도 됐는데 지금은 선생님들도 학교 못가시니까 아예 온라인도 안 되고 아무런 교육이 이뤄지지 못한다 이런 말씀이고 학교에 동파 피해도 심하다는 말씀이신데 지금 교민들께서는 달라스에 몇 분 정도 살고 계시죠?
☏ 김지영 > 달라스 교민이 상당히 큽니다. 14만 분 정도가 살고 계시는데 대부분 유학생과 도넛가게나 이동통신이나 음식점 같은 그런 매장을 하시는 소상공인들이세요. 사실 코로나19 이후로 사실 피해가 크죠. 그런데 이번에 한파로 매장도 일주일 동안 못 열고 계셔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런 어려움들을 겪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제가 2013년에 달라스에서 강의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달라스 교민회가 잘 구축되고 서로 많이 연락하고 도와주고 계시던데 지금도 그렇죠?
☏ 김지영 > 그럼요.
☏ 진행자 > 교민단체 교민회 2, 3세 한인들도 서로 단체를 구성해서 활발하게 활동하던데 서로 연락은 잘 되고 있습니까?
☏ 김지영 > 아무래도 사실 이번에 인터넷이 많이 사용을 할수가 없어서 그런 부분에서 답답한 점이 있었습니다만 톡으로 많이 소통하고 있고 무엇보다 종교단체들이 많이 주축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운 분들께 잠자리도 제공을 해드리고 있고 그런 식으로 같이 견뎌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오늘 김지영 님 말씀들으니까 저희가 보도로 듣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계신 것 같은데 아무 쪼록 잘 견뎌내시기 바라고 우리 교민들끼리도 서로 잘 소통하고 협력하셔서 최강 한파 위기 잘 이기시길 애청자들 국내 계신 분들과 함께 기원해드리겠습니다. 이른 새벽 시간인데요. 인터뷰해주셔서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 김지영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미국 텍사스 달라스에 계신 김지영 교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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