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인도와 국경 충돌 피해규모 첫 공개.."4명 숨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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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중국과 인도 간 국경 충돌 당시 중국군 4명이 숨졌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양국군이 국경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충돌했을 당시 인도가 자국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중국은 그동안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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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인도에 책임"..뒤늦은 보도에 "과장·왜곡에 대한 반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작년 6월 중국과 인도 간 국경 충돌 당시 중국군 4명이 숨졌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은 이날 '국방시공' 프로그램에서 춘제(春節·설)를 맞아 인도 접경 주둔부대를 방문, 현지 상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6월 양국군이 국경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충돌했을 당시 인도가 자국군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중국은 그동안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앙광망은 "지난해 4월부터 외국군이 양국 협정을 위반하고 국경선을 넘어 가교와 도로를 건설했다"면서 "일방적으로 국경통제 현황을 바꾸려 해 변방 긴장이 고조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6월 충돌에 대해 "국경사건 처리 관례 등에 따라 치파바오(祁發寶) 연대장이 소수의 장병을 데리고 교섭에 나섰다가 (쇠막대기·곤봉·돌 등을 동원한) 외국군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몇 배나 되는 외국군과 싸웠고, 지원부대가 적시에 도착해 격퇴했다"고 보도했다.
충돌 과정에서 치 연대장이 중상을 입었고, 지원 병력이 인도군의 포위망을 뚫는 과정에서 대대장 천훙쥔(陳紅軍)과 사병 1명이 숨졌다.
또 다른 중국군 1명 역시 충돌 과정에서 숨졌고, 다른 1명은 병력 이동 중 강물에 떠내려간 다른 동료를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앙광망은 "외국군이 참패해 사상자를 버리고 도주하는 등 큰 대가를 치렀다"면서, 중국은 자국 사상자를 기리기 위한 경계비를 세웠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치 연대장에게 '국가와 국경을 지킨 영웅 연대장', 천 대대장에게 '국가와 국경을 지킨 영웅' 칭호를 수여했고, 전사한 다른 병사 3명에게는 '일등 공훈'을 추서했다.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인도군이 지난해 6월 불법적으로 경계선을 넘어 먼저 도발했다"면서 "(충돌과 사상자 발생의)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충돌 후 양국 관계의 큰 틀을 지키기 위해 고도로 자제했다"면서 "하지만 인도는 사건을 수차례 과장하고 진상을 왜곡했다. 또 국제여론을 오도하고 중국 변방 부대원들의 명예를 더렵혔다"고 주장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아닌 인도 측에 (충돌의)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중국매체의 보도에 대해 "사건의 경위와 시비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일로 예정된 양국 군사회담을 앞두고 8개월 전 사건 관련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는 "인도 매체들이 그동안 과장·왜곡 보도를 해온 데 대한 반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국경문제를 적절한 위치에 두고, 양자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궤도로 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첸펑(錢峰) 칭화대학 국가전략연구원 연구부 주임은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가짜뉴스'에 대해 "중국군 사상자가 인도군보다 많다거나 중국군이 사건을 도발했다는 내용 등"이라고 전했다.
또 뒤늦게 피해 상황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양국관계의 안정을 지키고자 하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인도 정치인이나 매체처럼 증오와 민족주의를 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최근까지 국경 분쟁을 이어오다 이달 들어 라다크 동부지역에서의 단계적 병력 철수에 합의했고, 10일부터 판공호수 주변 등 최전방 병력 철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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