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POINT] 다시 시작된 '랜선 토너먼트', K리그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김대식 기자 2021. 2. 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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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과거부터 K리그 모든 구성원의 고민은 비시즌 중에 팬들과의 접점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였다.

이 고민은 지난 시즌 코로나19 때문에 K리그 개막이 늦어졌을 때 더욱 현실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K리그는 '비대면' 마케팅보다는 '대면' 마케팅에 집중했다. 각 구단의 재정적 자립도가 낮아 모든 구단들은 관중 숫자를 늘려 수익을 늘려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처럼 전 세계를 위험에 빠트릴 전염병은 연맹 입장에서도 미리 대비하기 어려운 변수였다.

자칫 2019시즌의 흥행이 2020시즌까지 이어지지 못하겠다는 걱정이 앞서던 찰나에 연맹은 흥미롭게 답을 내놨다. 'K리그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시작해 '랜선 개막전', 'K리그 랜선 토너먼트' 등을 실시해 경기가 없을 때도 팬들에게 머릿속에 K리그라는 키워드를 남겨두는 데 성공했다. K리그가 멈춰있어도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비대면 마케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0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K리그의 비대면 마케팅은 멈추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에서 운영하고 있는 K리그 공식 SNS를 통한 마케팅이 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 주간에 재밌는 장면을 모아 만든 '케꿀잼'은 이제 K리그 팬들이 매주 찾아보는 콘텐츠로 발전했다. K리그 공식 유튜브는 2020시즌에만 구독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해 10만 명을 돌파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이는 비대면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걸 입증하는 증거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 방향성은 이번 시즌에도 유지되어야 하며, 그럴 수밖에 없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변수는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번 시즌은 개막이 늦춰지지 않았고, 각 구단은 해당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경기장에서 일부 팬들을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2021시즌 내내 유관중 경기가 지속된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면과 비대면, 투트랙 마케팅 방식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그래서 연맹은 18일 발표한 'K리그 랜선 토너먼트 2021'은 너무나도 반가운 즐길거리다. 해당 이벤트는 각 구단의 선수들이 직접 참여해 인기 온라인게임 EA SPORTS™ FIFA Online 4로 맞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는 2월 20~21일 이틀간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씩 진행되고, 아프리카TV에서 전 경기 생중계된다.

랜선 토너먼트 시즌2가 더욱 반가운 점은 새로운 팬들의 유입을 이끌 수 있는 창구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와 인터넷 방송은 젊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소재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2017년 닐슨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e스포츠는 15~29세 젊은 세대가 관심 있는 종목으로 축구(53.2%), 야구(50.8%)에 이어 3위에 오를 정도로 젊은 세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20~30대층은 K리그가 가장 타겟으로 삼아야 할 마케팅 목표 중 하나다. 젊은 층의 취향과 관심사가 변하고 있다면 그에 맞춰 마케팅 방식도 달라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에 맞춰 도입된 K리그 최초 e스포츠 대회였던 'eK리그 2020'은 지난해 조별리그에서만 누적 시청자 수 8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 이런 온라인 콘텐츠들은 대부분 영상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K리그에 관심이 적었던 대중들도 부담 없이 K리그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갖는다.

흥행 문제를 두고 코로나를 탓하기엔 이미 상황은 장기화됐다.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팬들도, 모든 K리그 구성원도 경기장에서 만날 수 없어 답답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다행히도 K리그는 계속해서 답을 찾아가는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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