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운영사 통합 늦춰야" 국적 운영사 경영위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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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부산신항 운영사 통합 정책이 글로벌 해운동맹들의 터미널 계약과 맞물리면서 기존 국적 운영사와 향후 개장할 신규 부두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항 기존 5개 부두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자본만 참여한 국적 운영사인 HJNC는 1, 4부두 통합 추진으로 인해 글로벌 해운동맹 한곳과도 계약하지 못해 물량이 대거 이탈할 처지에 놓일 것으로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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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부산신항 운영사 통합 정책이 글로벌 해운동맹들의 터미널 계약과 맞물리면서 기존 국적 운영사와 향후 개장할 신규 부두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9일 부산항만공사와 신항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항만공사는 올해 상반기에 1부두와 4부두의 운영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해당 운영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1부두는 싱가포르 PSA가 대주주이고, 4부두는 PSA와 국적선사인 HMM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두 운영사가 통합하면 부두 임대료를 1년간 15% 감면해주고, 두 부두 사이에 있는 다목적부두 운영권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두 운영사는 통합 효과를 내세워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얼라이언스 유치에 나서 한창 협상이 진행 중이다.
디얼라이언스는 HMM이 소속한 해운동맹으로, 20피트 기준 연간 600만개에 이르는 컨테이너 물량을 부산항에서 처리한다. 3대 해운동맹 중 물량이 가장 많다.
디얼라이언스는 현재 2부두(운영사 PNC)를 이용하고 있다. PNC의 대주주는 외국계인 DP월드이다.
항만업계는 디얼라이언스가 1, 4부두로 옮기면 2M 해운동맹이 PNC와 계약할 것으로 본다.
선석 6개로 가장 규모가 큰 2부두는 연간 처리능력이 550만개에 달해 2M동맹의 물량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2M은 현재 1부두(운영사 HJNC)와 4부두에서 물량을 나눠 처리하고 있다.
오션 해운동맹은 현재 이용하는 4부두(운영사 BNCT)에 그대로 남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이 부두의 대주주는 외국계 맥커리인프라투자이다.
3대 해운동맹이 신항 운영사들과 맺은 기존 계약은 3월 말로 모두 끝나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까지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신항 기존 5개 부두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자본만 참여한 국적 운영사인 HJNC는 1, 4부두 통합 추진으로 인해 글로벌 해운동맹 한곳과도 계약하지 못해 물량이 대거 이탈할 처지에 놓일 것으로 우려한다.
HJNC 측은 "2M의 주력 터미널로 연간 300만개 가까운 물량을 처리해 왔는데 1, 4부두 운영 통합으로 해운동맹들이 이동하면 물량 이탈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HJNC 한 관계자는 "항만공사의 정책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1, 4부두 우선 통합 정책이 결과적으로 외국계 운영사들이 모두 글로벌 해운동맹을 차지하고, 국적 터미널은 경쟁할 기회마저 얻지 못하는 불이익을 주는 셈"이라며 "운영사 통합을 서측 2-5단계 부두가 개장하는 2023년으로 연기하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항만공사는 올해 하반기 2-5단계 운영사를 공모하고, 2023년 개장에 맞춰 HJNC와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운영사 통합을 2023년으로 연기하면 HJNC는 2-5단계와 합쳐 6개 선석을 확보하게 돼 PSA, DP월드 등 외국계 운영사와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기회가 생긴다.
HJNC 측은 "외국계 운영사들은 이번에 글로벌 해운동맹들과 5년 이상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막대한 세금을 들여 최고 수준의 시설로 짓는 2-5, 2-6단계 부두가 개장 이후 오랜 기간 운영난을 겪을 우려도 크다"고도 지적했다.
HJNC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에 전달하고, 운영사 통합 정책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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