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저니맨' 최규백의 간절함, "이젠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할 것"

곽힘찬 2021. 2.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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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남해] 곽힘찬 기자= 1부 승격팀에서 2부 팀을 선택한 최규백(충남아산FC).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본인의 6번째 팀인 만큼 각오도 남달랐고 올 시즌엔 반드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저니맨’이라는 꼬리표를 이제 떼어낼 때가 된 것이다.

올림픽대표팀 수비수 출신인 최규백은 지난 2016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 데뷔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K리그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비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부상 등으로 인한 출전감소로 자리를 잡는 데에 실패했다. 이후 울산 현대, V-바렌 나가사키(일본),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FC를 거쳐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충남아산 유니폼을 입었다.

먼저 손을 내밀었던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최규백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비록 여러 팀에서 주전 경쟁에 실패했지만 그의 간절함과 출전 시간 부족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잠재력을 알아본 것이다. 부주장으로 선임한 것도 그 이유였다.

경남 남해 전지훈련 도중 만난 최규백은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충남아산에 애정을 쏟아야 한다. 사실 여러 곳에서 오퍼도 많이 왔었지만 감독님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고 날 더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면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충남아산을 선택했다. 부주장 선임은 당연히 몰랐다. 감독님이 미팅 시간에 (박)세직이 형을 주장으로 선임하고 부주장직에 내 이름을 부르셨다. 그 순간 매우 놀랐다”라고 웃었다.”라고 언급했다.

사실 1부 승격팀에서 2부 하위팀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최규백은 본인이 잘한다면 충분히 충남아산과 함께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충남아산에서 잘해서 팀과 함께 같이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하면 팀도 순위가 올라갈 것이고 반대로 팀이 잘하면 내 퍼포먼스가 좋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최규백이 충남아산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박동혁 감독이다. 박동혁 감독은 현역 시절 뛰어난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게다가 박동혁 감독이 본인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으니 최규백 입장에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최규백은 “감독님은 현역 시절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킥이 좋았고 헤더 능력이 뛰어나셨다. 같은 수비수로서 배울 점이 되게 많다. 올해엔 수비에 중점을 두시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확실하게 보여준다면 충남아산의 색깔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충남아산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실점하면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젠 최규백이 어린 선수들의 멘탈적인 부분을 잘 잡아줘야 한다. 어깨가 무거워졌다. “세직, (유)준수형들과 함께 뒤에서 정신적으로 잘 잡아준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작년에 비해 연령층이 높아졌고 경험 있는 선수들이 추가되면서 팀이 두터워졌다. 올해는 다를 거라 확신한다.”

최규백은 이번 충남아산 입단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고 줄곧 강조했다. “1년에 한 번씩 팀을 옮기다시피 했다. 이젠 한 곳에 쭉 있고 싶다. 그동안 꾸준히 경기를 뛰지 못했다. 올해는 많은 경기에 나가서 좋은 경기력으로 충남아산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 K리그2 최하위를 차지했지만 최규백은 충남아산이 충분히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수원에 있을 때 투자한 것을 봤을 때 5위 정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준우승을 차지했다. 축구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충남아산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올 시즌에 보여드리겠다.”

사진=충남아산FC, 곽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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