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스페셜] 한국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도약 3년의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세계의 여러 국가는 새로운 도시의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첨단기술로 무장한 한국형 스마트시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기에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환경과 교통, 주거 문제의 해결을 위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모두가 편리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표방하며 기획된 스마트시티는 국가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출발했다. 스마트시티 사업이 시작된 지 3년이 됐다.
과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그 똑똑한 도시는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지난 1월 7일, 정부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핵심 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원장 손봉수)은 130여 개 연구기관과 시민이 함께 하는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온라인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사업의 대표적인 성과를 꼽으라면 바로 코로나 역학 조사 시스템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스마트시티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기반에 있다. 이날 공유회 역시 먼저 데이터 허브 설계와 핵심 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성과가 소개됐다.
조대연 스마트시티사업단 단장은 "확진자 동선 추적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시스템 확충에 기여했다"며 "다른 나라들은 수만 명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천명 내외의 확진자를 관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확진자 추적의 90%가 우리 기술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시티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것이 스마트 트윈이다. 스마트 트윈 기술은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가상 데이터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 첨단기술이다. 올해는 화재, 홍수, 시설물관리, 에너지 등의 실증사업에 적용하게 된다.
스마트시티 사업단은 더 빠른 효과를 위해 신도시가 아닌 기존 대도시, 중소도시에 기술을 적용하는 형태로 가닥을 잡았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바로 대구시와 시흥시다.
지난해 이 두 도시에서 스마트시티 실증 작업이 쉼 없이 이뤄졌다. 특히 시흥시는 성과공유회에서 시흥시만의 독특한 미세먼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시스템 개발을 맡은 양동구 KT 차장은 "미세먼지 모니터링을 위해 CCTV나 버스정류장, 학교, 어린이집 등에 측정기를 설치한 후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 전달한다"며 "여기에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신기술을 적용해 대기환경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양 차장은 이 플랫폼이 향후에 오픈형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내용을 구상하고 서비스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또한 기술들을 구현하려면 수년이 걸리기도 하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은 "우리나라 연구진의 노력으로 스마트시티가 우리 일상으로 들어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나아가 세계의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도약의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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