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나경원, 두번째 맞수토론도 승리(종합)

권오석 2021. 2.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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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두 번째 맞수 토론
오신환·오세훈, '2011년 시장직 중도 사퇴' 두고 공방
나경원 "확실한 1대 3 구도"·조은희 "공약 섬세 부족"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9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두 번째 맞수 토론에서 오세훈·나경원 후보가 승리를 가져갔다. 지난 16일 첫 번째 토론에 이어 두 후보가 연달아 토론평가단의 선택을 받으면서, 오신환·조은희 후보는 열세에 몰렸다.

국민의힘 오신환(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은 1부 순서인 오신환·오세훈 후보부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오신환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2011년 시장직을 걸고 중도사퇴한 점을 걸고 넘어졌다.

오신환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할 용감한 서울시장이 필요하다. 이기려면 바꿔야하고 사람을 바꾸면 이길 수 있다”며 “다시 과거로 가면 10년 전 실패를 되풀이한다.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싸움으로 가야 하며 결코 과거는 미래를 이길 수 없다”고 선제 공격했다.

이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새로운 서울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후보로 오신환이 결정되면, 시민들이 집중하고 주목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단일화 파고를 넘어 더불어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시민들의 사랑 덕분에 경험한 소중한 5년의 경험이 있다. 그걸 믿다보니 지난 4명의 후보를 고르는 예비경선에서 서울시민이 나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며 “이것은 또 다른 채찍질이라고 본다. 믿어줘서 감사하다. 반드시 이겨서 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오신환 후보는 “스스로 사퇴한 부분에 대해 당내 경선과정과 단일화 과정, 본선에서 그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텐데 어떻게 극복할 건가”라며 “(오 전 시장의 사퇴는) 민주당이 공격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오히려 훈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예비경선에서) 왜 많은 서울시민이 나를 뽑았을까”라며 “당시 제 판단이 옳았다는 것과 서울시를 그 반열로 다시 올려놓으라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퇴 문제를) 왜 다시 소환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두고도 입장 차이를 보였다. 오세훈 후보는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찬성하나, 오신환 후보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오세훈 후보는 “국회가 충청 지역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서울 경제에 데미지가 있거나 서울 브랜드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국민 염원에 따라 옮길 수 있다. 서울은 글로벌 도시로 만들면 된다”며 “서울만 살게 아니라 맏형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서울시민들의 입장을 물어보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신환 후보는 “단호히 반대한다. 정부가 밀어붙이면 결사반대 시위를 할 생각도 있다”면서 “헌법을 개정하고 국민투표를 통해서 종지부가 되는, 정치적인 꼼수가 아니고 진정성 있게 논의하고 합의하면 가능하지만 이런 식의 국회 이전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조은희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부에서는 나경원·조은희 후보가 거센 논쟁을 펼쳤다. 지난 첫 번째 토론에서 비교적 잠잠했다는 평가를 받은 조은희 후보는 나경원 후보를 세차게 몰아붙였다. 이에 나 후보는 “확실히 1대 3 토론이다”며 응수했다.

이전 오세훈 후보와의 첫 토론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조 후보는 첫 질문부터 나 후보를 맹렬히 공격했다.

조 후보는 나 후보의 ‘백신 셔틀버스’ 공약을 놓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백신 셔틀버스로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맞으면 어르신들은 15분, 30분 기다리다가 위험할 수 있다”며 “접종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정책을 섬세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이에 “백신 셔틀버스로 전부 하겠다는 게 아니라 백신 맞춤형으로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백신 셔틀버스를 비롯해서 어디서든 쉽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롱면허를 가진 간호사들을 동원하면 가능하다”고 받아쳤다.

나 후보는 코로나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문화예술인·특수고용자 등을 대상으로 분기별 100만원을 지원한다는 공약을 내놓은 조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겠느냐”며 “보상하는 건 손실에 따라서 다르게 해야지, 일률적으로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격했다.

이에 조 후보는 “문재인 정권은 선거 때만 재난지원금을 뿌리지 않느냐. 나는 보상을 법제화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나 후보의 공약 전체를 보면 전체 예산은 15조~17조 정도 든다”며 “나 후보 전체 공약의 예산에 대해 말을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나 후보는 “공약 하나하나 만들 때는 분명한 재원 계획을 갖고 만든다”며, 여러 수치를 제시하며 자신을 공격하는 조 후보를 향해 “너무 숫자를 잘 안다. 숫자를 잘 아는 것도 좋지만, 세세한 것은 실무자가 잘 알면 된다”고 했다. 이에 조 후보는 재차 “내가 실무자인가”라고 맞대응했다.

나 후보는 말 중간중간 치고 들어오는 조 후보를 향해 “내 설명을 좀 들으라”고 요구했다. 나중에는 “조 후보가 오세훈 후보와 토론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 확실히 1대 3이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예비경선 1위인 자신을 두고 나머지 후보 3명의 견제가 매섭다는 의미다.

토론을 마치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원·시민 1000인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의 ARS 투표가 진행, 오세훈·나경원 후보가 평가단의 선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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